언제나 패러다임을 바꾸는 스피커의 명가
Paradigm


프라이스(Fry’s)의 추억

매년 초가 되면 CES 덕분에 늘 미국에 갔다. 라스 베가스가 주 목적지이고, 여기에 L.A.는 부록. 특정 업체를 방문하는 일정이 엮이면, 미국이나 캐나다의 다른 도시를 가기도 하지만, 항상 베가스와 L.A.는 들리게 된다.

그중 베가스로 말하면, CES 행사가 끝나도 종종 남곤 했다. 아예 행사 전에 도착해서 미리 싼 숙소를 확보하기도 하지만, 행사가 끝나면 썰물 빠지듯 인파가 사라지고, 호텔 차지도 확 내려간다. 기분 전환 삼아 꽤 만족스러운 가격으로 고급 호텔에 묵는 호사도 이 시기에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나는 베가스를 좋아한다. 아주 인위적으로, 오로지 도박과 환락을 위해 지어진 곳이라서 여기서 묻어나는 분위기와 공기가 남다르다. 지구상에서 이런 도시는 없다. 그래서 이곳저곳 참 많이 싸돌아다녔다.

그중 잘 가는 곳이 바로 프라이스(Fry’s)다. 여기는 쉽게 말해, 우리로 치면 하이마트라고나 할까? 하지만 규모가 다르다. 거의 잠실야구장 정도의 크기다.

사실 미국, 특히 서부에서는 되도록 부지를 크게 잡고, 단층 건물로 짓는다. 오르락내리락하기가 귀찮은 탓도 있지만, 남아도는 땅을 굳이 아낄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한번 들어가면 제대로 발품을 팔게 된다.

나는 일단 이곳에 가면, 커피와 머핀을 먹고, 잡지 코너를 서성인 후, 차근차근 각종 코너를 돈다. 덕분에 세일로 나온 노트북이나 외장 하드도 여러 번 샀고, 기타 잡다한 물건도 많이 챙겼다. 사실 1월은 미국에서 왕창 세일을 하는 시기. 별 목적도 없이 오로지 이런 행사 덕분에 산 제품도 적지 않다.


패러다임의 위상

그 와중에 만난 오디오/비디오 코너. 정식으로 리스닝 룸이 있고, 제대로 세팅된 홈시어터도 있다. 이 섹션엔 CD와 블루레이 디스크도 팔기에, 아무래도 자주 갈 수밖에 없다. 사실 프라이스나 타깃과 같은 체인은 정말로 규모가 크다. 팔리는 물건의 양 자체가 다르다. 과연 대륙다운 스케일이다.

그러므로 이쪽 코너엔 주로 대량 생산되는 브랜드가 많다. 보스나 소니는 기본이고, 마틴 로건, 서윈 베가, 클립쉬, JBL 등을 만날 수 있다. 그중에 패러다임도 있다. 개인적으로 몇 번 리뷰를 한 적이 있어서 낯설지 않다.

당시 패러다임의 인상이라고 하면, 상당히 야무지게 잘 만들었다는 점이다. 더구나 중국이나 말레이시아에 위탁하지 않고, 캐나다 토론토에 위치한 자사 공장에서 만든다는 점 또한 매력적이었다. 특히 재즈와 록에서 피가 통하는 다이내믹한 사운드는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한다.

당연히 이 브랜드는 홈시어터에도 강하다. 지금은 차츰 세력을 키워, 라이프스타일과 헤드폰까지 만들고 있다. 정말 왕성한 창작력이다. 워낙 북미 시장이 탄탄히 받쳐주니 가능한 행보라 본다.


패러다임에서 무슨 일이?

하지만 이렇게 약간 미국적인 브랜드는 의외로 우리에게 잘 어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위에서 언급한 브랜드 중 보스와 JBL이 어필할 뿐, 다른 메이커는 영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영화라던가 음악이라던가 음식이라던가 패션까지 생각하면, 미국 문화가 친숙한 우리나라에서 미국이나 캐나다산 스피커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는 것은 기현상에 속한다. 물론 하이엔드 제품은 그래도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하지만, 대중 친화적인 브랜드는 그렇지 못하다.

아무래도 주거 환경의 탓이 크다고 본다. 널찍한 공간에서 펑펑 터지는 사운드를 좋아하는 미국 쪽과 좁은 공간에서 귀를 바싹 대고 심각하게 듣는 우리와는 여러모로 차이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에 패러다임에서 엄청난 변혁을 일으켰다. 이른바 하이엔드 스피커랄지, 럭셔리 오디오에 속하는 페르소나(Persona) 시리즈를 과감히 런칭한 것이다.

페르소나(Persona) 9H 스피커

그런데 더 충격적인 것은, 트위터 및 미드레인지에 모두 베릴륨 소재를 투입한 것이다. 사실 미드레인지까지 베릴륨을 사용한다는 것은 보통 기술이 아니다. 동 시리즈의 플래그십인 9H를 보면 무려 7인치짜리 미드가 투입되어 있다. 이것을 베릴륨으로 만든 것이다! 드디어 패러다임이 해냈구나, 박수를 보낼 일이다.

그간 우리에게 낯설었던 패러다임이 이제 우리에게 가깝게 다가설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본다. 그만큼 페르소나의 위상이 각별한 것이다. 이를 통해 이 회사의 다른 시리즈 역시 자연스럽게 수용되리라 전망해 본다.

자, 그럼 대체 이 브랜드의 정체가 뭐냐 싶을 것이다. 지금부터 차근차근 이 회사의 역사부터 최근의 상황까지 소개하도록 하겠다.


패러다임의 탄생

패러다임의 역사와 이력을 훑어보면, 다음과 같은 결론이 나온다. 제대로 회사를 만들 줄 아는군. 정말 프로 중의 프로가 만든 회사네. 만일 이들이 스피커가 아니라 다른 사업을 했어도 무조건 성공했을 거야.

이것은 단순히 판매량만 따져서 그렇게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일단 기술적 배경이 훌륭하고, 중단 없는 전진이랄까, 항상 새 기술과 소재와 이론을 찾는다. 그러면서 가격적인 밸런스를 지키고 있다. 가성비를 떠나 갓성비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품질과 만듦새에 비해 착한 가격을 지키고 있다. 따라서 이런 성공 신화는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제리 밴더마렐(Jerry VanderMarel. 왼쪽), 스코트 배그비(Scott Bagby. 오른쪽)

패러다임은 두 명의 창업자로 1982년에 시작했다. 바로 제리 밴더마렐(Jerry VanderMarel)과 스코트 배그비(Scott Bagby)가 그 주인공이다.

나는 이들이 매우 이상적인 콤비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제리는 세일즈와 마케팅을 담당했고, 스코트는 제품 개발과 생산을 처리했기 때문이다. 회사의 주축이 되는 두 분야를 이렇게 공평하게 파트너십으로 나눠서 운영하는 것은 여러모로 시너지 효과가 생긴다.

이들은 자신이 사는 토론토를 근거로 해서, 억측이나 상상이 아닌, 오로지 과학을 베이스로 한 스피커를 만들고자 했다. 음악을 들으면 스피커의 존재가 사라지고, 오로지 순수하고, 실재감이 풍부한 사운드를 재현하는 것이 목표였다. 당연히 그 정책은 빠른 시간에 패러다임을 인기 브랜드로 만들었다.

실제로 두 사람은 주변의 오디오파일들을 모아서 하나의 팬클럽을 만들었다. 그들에게 프로토타입을 시연했고, 그 반응과 의견을 소중하게 받아들였다. 심지어 엔지니어를 뽑을 때에도 오디오파일이 아니면 배제시켰다. 철저하게 음악과 오디오 중심으로 회사를 꾸려나간 것이다. 이 전략은 다른 사업을 하는 분들에게도 귀감이 되지 않을까 싶다.


질풍노도의 80년대

이제 창업 40주년을 향해 달리는 패러다임은 스스로를 중년 아저씨라고 자평한다. 단, 매너리즘 없이 일관되게 초기의 기조를 유지하고 있음은 분명히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모델 7, 모델 9

그런 면에서 패러다임의 80년대는 질풍노도의 시기였다. 마치 틴에이저처럼 아무런 두려움이나 겁이 없이 과감하게 제조에 임하고 또 마케팅을 펼쳤다. 데뷔 연도에 토론토에서 열린 오디오 쇼에 모델 7과 9을 출품해서 일단 시선을 끈다.

다행히 이때 캐나다의 여러 딜러에게 요청을 받는 바, 무려 12개의 숍과 거래를 트기에 이른다. 이들과는 아직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행사를 계기로 이들은 애호가나 관계자에게 직접 데모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쇼를 하고, 설명을 하고, 들려줘라!”(Show, Tell & Demo).

우리의 오디오 업체도 이런 전략은 낯설지 않을 것 같다. 패러다임의 장점은 늘 새 기술을 개발하는 데에 있고, 이를 위해선 아낌없이 투자한다는 점이다. 창업 초기, 아직도 걸음마 단계일 때부터 이 전략은 제대로 유지되었다. 늘 남보다 한발 앞서는 폴리시는 늘 큰 성과를 거두었다.

1985년에 벌써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가 하면, 이듬해 다이캐스트 섀시를 만들어서 드라이버에서 발생하는 진동을 억제하고, 효율을 높이면서, 성능을 극대화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판매량이 늘자, 소규모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88년에 무음향실을 건설하기에 이른다.

일체 에코가 없는 이 룸은 모든 스피커 제작자들이 갖고 싶어 하는 공간이다. 여기서 여러 신호를 보내고, 스피커에서 나오는 사운드의 패턴이나 특성을 측정해서 아주 미세한 부분까지 개선해가는 점은 대규모 메이커만이 갖는 메리트였다. 일찍이 패러다임은 이 부분을 현실화시킨 것이다.

게다가 인-월 스피커를 만들어서 벽을 하나의 인클로저로 사용한다거나,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컨셉의 제품을 과감히 출시하는 등, 패러다임은 태생부터 남달랐다.


근면 성실의 90년대

이윽고 90년대에 들어오면 패러다임은 시장에서 큰 환영을 받음과 동시에 엄청난 진화를 이룩한다. 일단 두 가지 사건을 짚어볼 만하다. 하나는 95년부터 토론토 외곽의 부지를 매입해서 거대한 공장을 짓기 시작한 것이고, 이 내용은 2000년대 부분에서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다. 또 하나는 자사 연구소의 설립이다.

패러다임은 이 연구소를 “PARC”(Paradigm’s Advanced Research Center)라고 불렀다. 1993년에 설립한 이곳은 단순히 스피커만 연구하지 않는다. 최신 소프트 웨어나 첨단 오디오 기술, 디지털 시그널 프로세싱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다. 최종적으로 일체 디스토션이 없고, 컬러레이션이 없는 오디오 리얼리즘의 성취가 그 목표였다. 이를 위해 과감히 투자한 것이다.

사실 캐나다 오디오 산업을 이야기할 때 꼭 등장하는 것이 바로 NRC다. 이것은 오타와에 소재한 국립 연구소로, “National Research Council of Canada”의 약자다. 물론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며, 꼭 캐나다 기업이 아니어도 의뢰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보유한 여러 기술과 장비는 특히 캐나다 스피커 메이커에 큰 도움이 되었다.

패러다임은 여기서 중요한 기술자 두 명을 선발해서 아예 PARC에 투입했다. 얼마나 튼실한 배경을 지닌 연구소인지 두말하면 잔소리.

이때부터 제품군이 보다 다양화된다. 특히, 서브우퍼에도 큰 관심을 갖고 만든 부분이 인상적이다. 이것은 2000년대 DVD가 보급되면서 크게 시장을 형성한 홈시어터 부분에 강점을 갖게 한 선택이 되었다. 시장의 변화를 미리 감지하고, 그 바탕을 90년대부터 시작한 것이다. 이 전통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PS-1000 액티브 서브우퍼

처음 내놓은 것은 PS-1000. 100W의 출력을 가진 액티브 서브우퍼였다. 이것을 발전시켜 90년대 말에는 15인치 드라이버를 장착한 거대한 제품을 내놓는다. 바로 빅 서보-15. 400W의 앰프를 탑재했는데, 당시로는 쇼킹한 제품이었다.

레퍼런스 스튜디오(Reference Studio) 100 스피커

1996년에는 대망의 레퍼런스 스튜디오 시리즈를 내놓는다. 그 디자인은 지금도 동사의 아이덴티티가 되는 것으로, 전면에 여러 개의 볼트가 보이고, 트위터 부를 별도에 챔버에 담는 등 다양한 기술이 동원되었다. 사진을 보면 아, 패러다임이구나, 알 수 있을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최신 스타일러스(Stylus) 시리즈

1999년에는 스타일러스 시리즈를 발표해서 야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런칭했다. 이 시리즈는 지금도 계속 진화해서 런칭되고 있다.


메이저 브랜드로 도약한 2000년대

이제 30대에 접어든 2000년대 초의 패러다임을 나는 메이저 브랜드로 도약한 시기라고 부르고 싶다. 이제 다양한 제품군과 독자적인 기술력을 갖춘 데다가 대망의 공장도 완성하면서 전 세계 25개국 이상에 수출하는 기업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일단 공장부터 말하면, 2001년에 드디어 5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오픈하게 된다. 최첨단 장비가 투입된 어마어마한 사이즈로, 북미 스피커 메이커 중엔 최고의 스케일을 자랑한다. 무려 225,000 평방 스퀘어 피트에 걸쳐 조성되었다.

여기엔 본사뿐 아니라, 다양한 머신류와 핸드메이드 생산 라인 등이 설치되어 있고, 물류도 포함하고 있다. 이 모든 시설이 컴퓨터로 정밀하게 핸들링된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창업한지 약 20년 만에 이 정도 규모의 시설을 갖는다는 것은 참 놀랍기만 하다. 따라서 패러다임은 가격대 불문, 모든 제품을 여기서 생산하는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제3국에 OEM을 주는 일은 결코 없는 것이다.

시그니처(Signature) 시리즈

2004년에는 혁신적인 시그너처 시리즈가 나온다. 여기에서 처음으로 베릴륨 트위터가 선을 보인다. 확실히 현대화된 공장을 배경으로 다양한 연구를 한 끝에 나온 트위터라, 당연히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또 1세대 룸 컨디션의 툴도 발표한다. 자신의 집에 마이크를 설치하고 체크하는 과정에서, 주로 저역 쪽을 평탄하게 조절할 수 있게 만들었다. 프로나 쓰는 툴을 일반 애호가도 쓸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런 룸 어쿠스틱에 관련된 기술 또한 남보다 훨씬 앞선 내용이다. 역시 패러다임이다.

시그니처(Signature) 시리즈 SUB-2 서브우퍼 

2009년에는 드디어 9,000W를 장착하고, 6개의 드라이버를 투입한 서브우퍼 SUB-2를 발표하기에 이른다. 치열한 5.1 채널 홈시어터 시장에서 승자로 자리매김한 패러다임은 일찍이 이 분야를 개척한 성과를 이제 제대로 만끽하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이 거대한 서브우퍼는 마치 전쟁의 승리를 기념하는 축포를 쏘는 듯한 강력한 임팩트를 업계에 선사했다.


완숙기의 현재

페르소나(Persona) 시리즈

이제 창업 40주년을 향해 나아가는 2010년대의 상황을 보자. 나는 이 시기의 하이라이트는 페르소나 시리즈라고 본다. 드디어 하이엔드 스피커 시장에 패러다임이 진입하게 만든 이정표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당당하게 럭셔리 마켓에 들어옴으로써, 럭셔리 브랜드로 도약하게 만든 계기도 되었다.

페르소나(Persona) 9H 스피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베릴륨 미드레인지다. 최상급 모델을 보면 무려 7인치짜리 구경이 보인다. 이것은 현재까지 그 어떤 회사도 성취하지 못한 전대미문의 기술이다. 현재까지 베릴륨이 가장 이상적인 진동판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가벼우면서도 단단하고 또 일체 컬러링이 없기 때문이다.

왼쪽부터 1인치 베릴륨 돔 트위터, 7인치 베릴륨 미드레인지

하지만 만드는 과정이 복잡하고 어려워서 오로지 몇몇 하이엔드 업체만 도전하고 있었다. 그나마 주로 트위터에 국한되었고 한 두 업체만이 미드레인지, 그것도 구경이 크지 않은 것으로 만족했는데, 갑자기 패러다임에서 미드레인지까지 이런 소재로 만들어 큰 파란을 일으킨 것이다.

나는 여러 차례 이 시리즈를 접했다. 정말 반할 만했다. 이미 베릴륨 트위터와는 친숙한 상태여서 이 부분에서 낯설지 않았는데, 중역까지 커버해 주니 그 해상도와 스피드와 밀도감은 정말 상상을 초월했다. 게다가 가격도 괜찮았다. 만일 전문적인 하이엔드 브랜드라면 이보다 두세 배의 가격표를 매겼으리라. 그래도 누가 뭐라지 않을 정도다. 스피커에서 어떤 완벽주의나 높은 완성도를 기대하는 분들이라면 관심을 가져보라고 권하고 싶다.


현행 패러다임의 제품군

메이저 스피커 브랜드답게 패러다임은 다양한 제품군을 자랑하고 있다. 크게 일별해보면, 홈시어터/스테레오, 라이프스타일, 서브우퍼, 커스텀 인스톨, 아웃도어 등으로 나뉜다.

이중 서브우퍼는 무려 21개의 제품을 가질 만큼 거대한 시리즈로 성장했고, 전체 서브우퍼 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패러다임으로서는 효자 상품이라 해도 좋다.

라이프스타일 쪽도 적극적이어서 이미 오래전부터 연구를 해온 바 있다. 현재는 와이어리스 스피커, 데스크 탑용 스피커, 헤드폰 등을 내놓고 있고, 전용 앱도 개발한 상태다. 당연히 이쪽 시장에서도 상당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한편 우리에게 중요한 하이파이 스피커를 보면, 홈시어터와 병행해서 개발하고 있다. 이것은 많은 메이저 회사들이 그런 전략을 채택하고 있으므로 뭐 낯선 풍경은 아니다. 우리는 빠르게 이쪽 시장이 쇠퇴했지만, 구미 지역은 그렇지 않다. 특히 영화를 좋아하는 북미 시장에서는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며, 따라서 그에 상응하는 지속적인 진화와 업그레이드가 이뤄지고 있다.

파운더(Founder) 시리즈

프레스티지(Prestige) 시리즈

프리미어(Premier) 시리즈

모니터 SE(Monitor SE) 시리즈

일단 제일 톱 시리즈는 전술한 페르소나다. 그 밑으로 파운더, 프레스티지, 프리미어, 모니터 SE 시리즈 등이 포진하고 있다. 톨보이와 북셀프, 센터 스피커, 서브우퍼 등 다양한 제품들이 각 시리즈 안에 런칭되어 있어서, 자신의 사정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이 제품들 공히 갖고 있는 탁월한 퍼포먼스와 합리적인 가격은 아무리 칭찬해도 모자라지 않는다. 가장 과학적인 스피커이면서 가장 오디오파일적인 제품을 만든다는 전략은 현재 패러다임을 짧은 시간에 메이저 브랜드로 만들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국내에 런칭되는 만큼,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기를 바란다.


짧은 단상

얼마 전, 그러니까 올해 2월 24일, 9개 주 31개의 매장을 가진 프라이스가 문을 닫았다. 인터넷 중심으로 달라진 쇼핑 문화에다가 코비드-19의 직격탄을 맞은 여파다. 이제 CES도 의미가 없어진 내게 프라이스의 소멸은 내 인생에서도 한 페이지가 넘어가는구나 생각하게 만든다.

그 와중에 만난 패러다임의 페르소나 시리즈. 이것은 확실히 신선한 충격이었다. 프라이스에서 만난 제품과는 격이 다르고, 그 사이 브랜드의 위상도 엄청 변화한 것이다. 페르소나 시리즈는 정말 오랜 기간 엔트리급 및 중급대 제품을 만들면서 쌓은 내공을 일거에 쏟아부은 역작이라 하겠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새로운 시장과 기술을 개척해온 면모가 제대로 발휘된 순간이다. 늘 스피커의 패러다임을 바꿔온 메이커다운 모습이라 더없이 즐겁다. 부디 페르소나를 통해 패러다임의 미덕과 가치가 제대로 우리나라에 알려졌으면 싶다.

이 종학(Johnny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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