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던스를 향한 집념 - 박용규님
사람에겐 운명이란 게 가끔 존재한다. 평생의 배우자를 만나거나, 직업을 선택하거나, 이사를 갈 때 이런 운명이 보이지 않게 개재하곤 한다. 오디오 애호가들에게도 그런 제품들이 있다. 그래서 누구는 평생 마란츠 7으로 프리앰프를 마감하기도 하고, 누구는 패러곤을 평생의 반려자로 생각해서 껴안고 살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이번 회에 소개할 박용규님은 숙명처럼 다인오디오의 에비던스 스피커를 만났고, 이 때문에 사운드 도미네이트라는 앰프도 알게 되었다. 그의 숱한 오디오 편력과 음에 대한 집념 끝에 만나 이 두 개의 제품은, 의례 그래야 하는 것처럼 최상의 매칭으로 오늘도 멋진 공연을 선사하고 있다. 때로는 심포니로, 때로는 재즈로, 때로는 가요로, 박용규님의 심금을 웃고 울리고 있는 것이다. 이 긴 사연을 취재하기 위해 의정부에 있는 그의 자택과 전용 감상실을 각각 방문했다.
숙명으로 다가온 다인오디오 에비던스 스피커를 중심으로 한 박용규님 시스템 전경
인터뷰어: 하이파이클럽
인터뷰이: 박용규
하: 예전에 에비던스에 이런저런 앰프를 매칭하며 고심할 때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보다 확실히 저역의 컨트롤이 좋아지고, 음장도 넓어진 것 같습니다. 국내 브랜드로 알려진 사운드 도미네이트 앰프는 생소합니다만, 여기에 오기까지 만만찮은 사연이 있을 것 같군요. 일단 어릴 적 이야기부터 들어볼까요? 언제 처음 오디오를 접했는지 궁금합니다.
박 : 저는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성인이 될 때까지 쭉 그 지역에 살았습니다. 최초로 음악을 접한 것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이라고 생각합니다. 1960년대 당시 가가호호 방문해서 음반을 파는 일종의 방물장사가 있었습니다. 주로 가요 음반을 팔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무슨 연유에선지 부친께서 그에게 여러 장의 음반을 구입했던 것입니다. 물론 음반만으로 음을 들을 수 없었죠. 그래서 큰 맘 먹고 전축을 구입하셨습니다.
제대로 울리기 위해 오랜 동안 정성을 쏟을 수밖에 없었던 다인 오디오 에비던스
하: 그렇다면 덩치가 매우 큰 제품이었겠군요.
박 : 그렇습니다. 이른바 장전축이란 것으로, 거실 한쪽을 다 차지할 만큼 덩치가 컸습니다. 이를 통해 옛날 가요를 많이 들었습니다. 주로 어른들이 들었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도 그런 음악을 들었던 거죠. 덕분에 세대에 걸맞지 않게 옛날 가요를 좋아합니다. 당시에 제가 기억하는 음반 중의 하나는 <세월 따라 노래 따라>라는 박스 세트였습니다. 노래가 나오기 전에 성우들이 일종의 만담을 나누고, 가수를 소개하는 식으로 꾸며져서 무척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그 추억이 깊이 각인되어,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 이 음반을 수소문했습니다. 그렇게 20년 가까이 노력한 끝에, 얼마 전에 겨우 이 음반을 구입했습니다. 상태도 무척 좋아서, 다시 들을 때는 눈물이 글썽일 정도가 되었습니다.
하: 총 5장짜리 세트군요. 무려 50곡이 들어있는데, 황금심, 이난영, 백년설, 남인수, 신카나리아 ... 정말 당대를 주름잡았던 명가수들이 빼곡이 들어있군요. 그런 감회, 충분히 상상이 갑니다.
박 : 그러다 제가 초등학교 3~4학년이 되었을 무렵, 전축이 고장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당연히 음악을 들을 수 없었죠. 겨우 라디오를 통해 가끔 듣는 정도였을까요? 그러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다시 음악에 몰두할 계기가 옵니다.
하: 전축을 고쳤던 모양이죠?(웃음)
박 : 옆자리에 앉은 친구가 바로 팝송광이었습니다. 정말 이쪽 음악에 미쳐있었죠. 그 친구가 하도 강권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팝송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땐 레코드점에서 LP를 카세트에 녹음해서 팔곤 했는데, 그것을 주로 이용했습니다. 그 시절엔 빌보드 차트의 영향력이 막강해서, 매주 차트에 오른 곡들이 빠짐없이 테잎에 녹음되었습니다. 물론 그 친구 덕에 저도 몰두했지만, 그렇게 가슴에 와 닿지는 않더군요. 그 보다는 제3세계나 유럽 음악에 더 마음이 쏠렸습니다. 이즈음 만난 음반이 바로 프란스 갈의 <꿈꾸는 샹송 인형>이었습니다. 무슨 가요제에서 1등을 했다고 국내에 소개되었는데, 정말 포로가 되고 말았죠. 이 음반 역시 몇 년 전에 다시 구해서 듣고 있습니다.
에비던스를 위한 사운드 도미네이트 엠프
하: 한번 손을 거친 음반들은 다시 구입하는 모양이군요?
박 : 네. 당시에는 잘 몰랐던 것이 궁금하기도 해서, 뒤늦게 공부를 하다가 결국 다 모으는 식입니다. 덕분에 LP가 8천장이나 됩니다.(웃음)
하: 대학 시절에는 어땠습니까? 전공이 전공인지라, 음악을 듣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요 …
박 : 입학 초기에는 비교적 널널해서 음악에 관심을 쏟을 수 있었습니다. 단, 오디오를 살 형편은 안되었고, 오디오를 갖기는 해야겠고 ... 해서 고등기술학교라는, 일종의 전문 학원을 다녔습니다.
하: 학원을 다녔다고요?
박 : 네. 그곳은 기술전문학교를 나온 사람들이나 자격증이 필요한 사람들이 다니는 곳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앰프 제작 기술을 배우기 위해 3개월 정도 다녔던 겁니다.
하: 정말 대단하군요.
박 : 한데 돌이켜 보면, 참, 이런 학원의 수준이라는 게 여간 한심하지 않았습니다. 선생이라는 작자들이 도통 아는 게 없었으니까요. 겨우 회로도 보고, 땜질하는 법을 배운 정도? 그래도 그럭저럭 이것 갖고 앰프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 시스템의 시작을 담당하는 터주대감격인 토렌스 턴테이블
하: 당시 오디오 라인업이 어떻게 됩니까?
박 : 전부 자작품 내지는 공방 생산품이었습니다. 턴테이블도 자작품이었고, 스피커는 전자 상가 뒷골목에서 업자가 만든 것을 썼습니다. 비교적 덩치가 컸는데, 제가 만든 앰프하고도 궁합이 좋아서 그럭저럭 소리가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 본과에 진학하면서 도저히 여유가 없어서 이것들을 다락방에 쑤셔 넣었습니다. 400여 장의 LP와 말이죠. 나중에 꺼내보니 눅눅한 곳에 장기 보관한 탓에 여기저기 썩어서 도저히 쓸 만한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하: 그 이후에 오디오와 담을 쌓는 시기가 도래하는군요.
박 : 네. 정말이지 1990년대에는 아무 짬이 없었습니다. 하루 두 세 시간밖에 잘 수 없는 생활의 연속이었으니까요. 결혼에, 육아에, 병원에, 도무지 음악이 끼어 들 틈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2000년이 되어 조금씩 여유가 생기면서 음악에 신경을 쓸 수 있게 되었죠.
하: 그래도 다시 오디오와 음악에 열중하게 된 계기가 있을 텐데요 …
박 : 네. 마침 제 딸이 당시에 고등학생이었는데, 음대에 진학하려는 관계로 바이올린을 배웠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서 저도 음악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클래식이었죠. 그런데 책만 봐서는 알 수가 없는 노릇 아닙니까? 결국 음반도 구입하고, 오디오도 들이게 된 것이죠.
매그넘 튜너와 dcs CD 플레이어
하: 당시 라인 업이 궁금합니다.
박 : 스피커는 B&W의 매트릭스 801이었고요, 앰프는 크렐의 KSA 200 파워에 MBL 4010 프리 그리고 소스는 와디아 16 CDP였습니다.
하: 조금 거한 시스템이었군요. 소리는 어땠습니까?
박 : 글쎄요, 나름대로 돈을 들였는데, 기대한 만큼 소리가 나와주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제가 만든 시스템은 비교적 시원스럽게 소리가 터졌는데, 이 시스템은 어딘지 답답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거실에 설치한 데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사실 거실이란 곳은, 음향학적인 견지에서 보면 최악의 공간이 아니겠습니까? 이후, 바꿈질이 시작됩니다.
하: 기억나는 대로 그 이력을 들어볼까요?
박 : 우선 파워를 바꿨습니다. 패스 X600이 들어왔죠. 그러나 별로 매칭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랬더니 숍에서 스피커가 받쳐주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와트 퍼피 5.1을 가져왔습니다. 한데 이상하게도 저역이 잘 안나오는 거였습니다. 당시 프리앰프는 MBL 5010으로 업그레이드했는데, 이 대목에서 오디오 리서치가 등장합니다. 레퍼런스 2가 들어온 거죠. 그런데 저는 여기서 나는 화이트 노이즈가 무척 신경에 거슬리더군요. 아무래도 MBL이 생각나는 거였습니다. 이즈음 다시 파워를 마크 레빈슨의 L 23.5로 했는데, 패스보다는 낫더군요. 한동안 잘 듣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제품은 스테레오기가 아닙니까? 이왕이면 모노 블록이 보기에도 낫고, 소리도 좋을 것 같아서 이번에는 패스 X 1000을 들이게 됩니다. 그래도 뭔가 저역이 불만이었습니다.
세심한 룸튜닝으로부터 사운드를 향한 박용규님의 열정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
하: 참, 당대의 명기들이 줄줄이 퇴짜를 맞았군요.
박 : 그래서 다시 스피커에 손을 댔습니다. JBL의 K2 S9500이 들어온 거죠. 저역 하나는 정말 일품이더군요. 한데 제게는 여기서 나오는 혼 소리가 별로 성에 차지 않았습니다. 어딘가 멍청하다는 느낌이 드는 거였습니다. 또 저역도 공간을 꽉 채우는 맛이 없었고요. 결국 윌슨 베네시의 비숍으로 교체하게 됩니다.
하: B&W, 윌슨 오디오, JBL, 윌슨 베네시 ... 숱한 스피커 메이커들이 수난을 당했군요.
박 : 그래도 비숍은 JBL보다 나았습니다. 저역이 구석구석 공간을 꽉 채웠고, 고역도 쭉 뻗는 느낌이었죠. 프리앰프를 MBL 6010D로 바꾸면서 확실히 개선되었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그 즈음, 다인오디오의 에비던스를 만난 것이죠.
하: 드디어 운명의 순간이 왔군요.
박 : 맞습니다. 이때가 2003년이니까, 이 녀석을 만날 때까지 무던히도 고생을 했던 셈이죠. 그렇다고 처음부터 이 스피커가 팡 터져 준 것은 아닙니다. 당시 물렸던 패스 X 1000만 해도 어딘지 맞지 않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러다 아무래도 같은 덴마크 제품이니까 잘 어울리겠다 싶었고, 또 많은 이들이 정석 매칭이라 추천했던 터라, 드디어 그리폰을 들이게 됩니다. 소나타 알레그로 프리와 안틸레온 시그너처 파워가 그 주인공이죠. 이때까지는 진주에 살고 있었는데, 2005년에 의정부에 올라오면서 생활상의 변화도 생기고, 제 오디오 라이프에도 많은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우선 앰프를 다시 만들기 시작한 거죠.
시스템의 심장부라고 말할 수 있는 다양한 엠프군
하: 앰프를 만들다뇨?
박 : 실은 제 매형께서 대단한 빈티지 애호가십니다. 오랫동안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이른바 명관들도 많이 모았죠. 제가 한때 앰프를 만들어본 적이 있다는 말을 듣더니 그럼 한번 진공관 앰프를 만들어봐라, 라고 권유했습니다. 그러자 뭐랄까, 다시 정열이 솟아났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매형에게 만들어줄 요량으로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하: 아무리 취미 생활이지만, 실제 앰프 제작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은데요 …
박 : 우선 공부하는데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우리 나라에 나온 각종 기술 서적도 보고, 인터넷도 뒤져가며 공부했습니다. 일본 자료도 많이 구했죠. 그러면서 2년간 참 많이도 만들었습니다. 일단 제가 설계한 것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궁금해서 어쩔 수 없이 제작하게 된 탓도 있습니다. 주파수 특성이나 스피커 드라이빙 능력 등 이것저것 확인하고 싶은 욕구가 강했던 거죠.
하: 이때 만든 앰프들은 다 어디에 뒀습니까?
박 : 여기저기 나눠줬습니다. 매형에게도 많이 선물했고요.
한 쪽 벽면을 가득 채운 LP 콜렉션
하: 어떤 관을 써서 만들었습니까?
박 : 파워 앰프에 들어간 출력관을 중심으로 말씀드리죠. 6L6, EL34, 300B, 350B, 2A3, RS241, ED ... 이중 6L6와 EL34는 같은 5극관이지만 음색에 차이가 있었고요, 300B와 350B를 비교하면 후자쪽이 더 힘이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RS241은 3극직열관인 탓에 소리가 예뻤던 것 같고, 2A3도 좋았습니다. 그러나 굉장히 아름다웠던 것은 ED였습니다. 왜 ED, ED 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너무 관값이 비싼 바람에 함부로 추천하기가 힘들죠. 제대로 된 녀석은 관 하나에만 500만원 정도 하니까요 …
하: 그 과정에 사운드 도미네이트를 만난 것이군요.
박 : 그렇습니다. 2년 전, 인터넷에 뜬 이 제품의 사진을 보니 뭔가 감이 오더군요. 세상에는 뭔가 그런 느낌이 올 때가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직접 방문해서 서병익 사장님을 만나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고, 자문도 구했습니다. 물론 제가 자작하면서 몰랐던 것들도 배우고 요 ... 이래저래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그 분을 제 사부로 모시고 있죠.(웃음) 지금 소리를 들어보면 알겠지만, 이제야 제대로 에비던스가 구동되고 있지 않습니까?
다양한 장르의 디지털 소스를 모으며 자신의 취향을 만족시켜 나간다.
하: 이 스피커를 위해 숱한 바꿈질도 하고, 자작도 하고 참 사연이 많습니다. 그래도 좋은 사부를 만나 마음에 드는 소리를 만들었으니 축하할 일이라 생각됩니다.
박 : 저도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워낙 이 회사 제품을 좋아해서 구형과 신형을 모두 갖고 있습니다. 지금 쓰는 것은 신형으로, 파워가 EL 156이란 모델입니다. 텔리풍켄에서 만든 EL 156 관을 차동 파라 푸시풀로 만든 제품으로, 순 A클래스로 55W를 내줍니다. 에비던스를 울리는데 전혀 지장이 없죠. 다만 열이 엄청나서 여름에 곤욕스럽기는 합니다. 프리는 V 41이라는 모델인데, 제 취향에 맞게 제작되어 직접 제 이름의 약자인 “YK"를 전면 패널에 부착해서 듣고 있습니다. 참고로 포노 앰프는 웨스턴 일렉트릭 310A를 모델로 해서 만든 제품이고요.
하: 디자인이 점잖으면서 꽤 공을 들인 흔적이 납니다.
박 : 물론 디자인도 제가 관여했죠. 손위 동서가 마침 알루미늄 절삭 가공을 하는 공장을 해서 제가 주문 제작하기도 합니다. 물론 저는 사운드 도미네이트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다만, 애호가 입장에서 제 취향과 감성을 잘 반영하는 앰프를 제작하니까 어쩔 수 없이 쓰게 되는 거죠. 덕분에 현재 앰프 제작은 접은 상태입니다. 이 라인 업 그대로 오랫동안 음에 몰두하고 싶습니다.
고된 자작과 숱한 바꿈질을 통해 얻은 것은 단순한 오디오 지식이 아닌 내 마음의 소리였음을 깨닫게 되었다.
하: 어쩌면 운명적으로 에비던스와 사운드 도미네이트를 만난 것이 일종의 행운이 아닐까 합니다. 앞으로 즐거운 오디오 라이프를 영위하시기 바랍니다.
박: 감사합니다.
인터뷰 후에 박용규님이 사용하는 개인 시청실을 탐방했다. 10여평 정도의 넓은 공간에 130인치 스크린과 삼성 프로젝터로 AV까지 겸하고 있었는데, 주력 앰프는 역시 사운드 도미네이트. 그러나 그 외에 그가 만든 앰프도 여러 종 있고, 슐츠라는 독일제 유닛으로 만든 스피커도 놓여 있었다.
사실 마음놓고 크게 틀어도 무방한 공간에서 음악을 감상한다는 것은 모든 애호가들의 꿈이다. 부럽게도 박용규님은 그런 경지에 도달하고 있었다. 직접 앰프까지 제작하는 집념과 노력 끝에 정복한 에비던스는 앞으로도 계속 리스닝 룸을 지킬 것 같은 예감을 느꼈다.
음악을 향한 최선의 동반자로 에비던스와 사운드 도미네이트를 선택한 행운아 박용규님의 얼굴에는 후덕함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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