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 인디고 스피커케이블 시청회 후기
헤밍웨이 스피커케이블 시청회가 11월 21일부터 3일간 하이파이클럽 전시장에서 펼쳐졌습니다. 이번 시청회는 하이파이클럽 방배동 전시장에서 마지막으로 진행된 시청회라는 것이 또 다른 의미가 있던 시청회였습니다. 다음 번 시청회부터는 새로이 이전하는 양재동 전시장에서 더욱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전시장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 헤밍웨이 케이블 시청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이번 시청회는 A사의 플래그쉽 모델인 2,500만원짜리 스피커케이블과 비교시청을 하였습니다.
첫째날은 지난번 인터커넥터처럼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습니다. 모두 4곡을 듣고 해상도, 다이내믹스, 중립성, 음악성 4가지 항목의 AB 테스트결과를 거수하는 것으로 좋았던 케이블을 선정했습니다.
결과는 4:1
A사의 플래그쉽 모델의 압승이었습니다. 모두 다섯 분이 참여를 하여주셔서 4:1이 나왔지만 5:0이나온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2002년 월드컵 때 우리나라가 프랑스와 평가전에서 5:0으로 졌던 기억이 갑자기 났습니다.
헤밍웨이 인디고 스피커케이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시청회인데 결과는 4:1로 참패를 해버리니,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물론 이런 시나리오를 대비한 것이 아니지는 않지만 막상 닥쳐보니 그야말로 “당황하셨어요?!” 입니다. 더구나 헤밍웨이 제작자가 동석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제작자는 당황한 나머지 자리에 앉아있지 못하고 후반부에 홀연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리고 헤밍웨이 인디고가 4:1으로 졌다는 이야기를 어찌 이리 자신 있게 쓸까요? 자신이 있다기 보다 솔직하게 쓴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진 것은 진 것이니까요.
헤밍웨이 제작자가 나중에 자기는 순간 “이거 몰래카메라?”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당황스러웠답니다. 헤밍웨이 인디고 케이블이 A사 케이블에 4:1로 졌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 원인을 여러 각도에서 분석을 해보겠습니다.
헤밍웨이 스피커케이블과 A사 케이블의 소리차이가 그만큼 심했다는 겁니다.
블라인드 청취는 A (A사케이블), B(인디고) 순서로 A, B, A로 진행했습니다. 진행자인 저도 모르게 해서 테스트를 해보기로 했지만 첫 번째 케이블 소리를 듣는 순간 A사케이블임을 알았습니다. 하이파이클럽은 제가 늘 듣는 매우 익숙한 리스닝룸 이었고, A사 케이블과 많은 비교를 해서 성향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케이블은 인디고를 걸자 정말로 너무 많은 차이가 나는 것이었습니다. 해상력, 디테일, 다이내믹스, 음색, 대역폭, 밸런스 모든 면에서 인디고는 새로운 세상을 들려주고 보여줬습니다. 블라인드 테스트이지만 너무 차이가 나 속보인다 욕먹을까 걱정까지 하면서 투표에 들어갔는데.. 4:1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럼 왜 첫번째 오셨던 대부분의 분들이 A사 케이블을 좋게 들었을까요?
1. 오디오(소리)의 기준
처음 방문하는 낯선 장소에서 처음 보는 오디오 시스템의 소리를 듣고 그 소리를 절대 평가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저처럼 수많은 장소에서 수많은 시스템을 직업적으로 들어본 사람도 그러한 절대적 평가를 내리기는 매우 난해합니다. 첫날 오셨던 대부분의 분들은 모두 하이파이클럽을 처음 방문하여 주신 분들이었습니다. 그런 낯선 환경에서 소리를 평가한다는 것이 어려웠을 것입니다. (물론 동일상황에서 인디고 인터커넥터는 압승을 거두긴 했습니다.)
2. 다른 세상
헤밍웨이 케이블은 전류가 흐를 때 발생하는 자기장을 콘트롤 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케이블에서는 흉내조차 내지 못하는 대역폭, 다이내믹스, 해상력, 음악성을 들려준다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헤밍웨이 인디고 스피커케이블은 가격을 떠나서, 타브랜드의 플래그쉽 모델 보다 비교시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급이 다른, 차원이 다른, 세대(Generation)가 다른 케이블이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약 20여전 전에 TV에서 보았던 내용인데, 낙도에 있는 어린이들을 모아서 서울구경을 시켜주었습니다. 어린이들한테 “서울에서 제일 해보게 싶은 것이 무엇이냐?” 고 물으니 햄버거를 먹어보는 것이라 했습니다. 낙도에 TV는 있었으니 TV에서 햄버거 먹는 것을 보고 어떤 맛인지 매우 궁금했겠지요. 그래서 그 아이들을 데리고 햄버거 가게로 가 햄버거 세트를 모두 사주었는데,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이 입에 대지도 못하고 모두 그냥 남겼습니다. 햄버거 특유의 노린내(?)가 그들의 비위를 매우 역하게 만들었던 것이지요. 음식은 습관입니다. 처음 한국에 온 외국인들이 한국의 김치, 청국장을 못먹고, 우리가 입맛에 따라 치즈나 고수를 못먹는 것과 마찬가지겠지요.
그렇다고 첫째 날 오신 분들이 햄버거도 못 먹어본 낙도 어린이들로 비유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헤밍웨이 인디고 스피커케이블은 마치 처음 접해본 음식처럼 너무도 다른 소리를 내주었기 때문에 생소하고 어색했던 것입니다. 어떤 분께서 A사 케이블의 음량이 더 컸던 것 같다고 하셨는데, 모든 노이즈와 불순물이 제거된 득한 깨끗한 배경의 인디고 케이블의 적막감이 다소 생소할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 어색함이란 처음 방문해본 장소, 처음 접해본 오디오에서 헤밍웨이 인디고 스피커케이블이 들려주는 “초하이엔드” 영역의 사운드 퀄리티에 적응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 좀 더 적합한 표현일 것입니다.
3. 초하이엔드 사운드
초하이엔드 사운드라는 것이 있습니다. 적막한 배경, 현미경으로 보는 듯한 미세한 마이크로 다이내믹스, 힘 안 들이고 마치 커다란 빗자루로 쓸어내는 듯한 압도되는 매크로 다이내믹스, 파도가 밀려오는 듯한 거대한 스케일, 초저역의 구르릉 거림 등등 일반 하이엔드에서는 듣지 못하는 초하이엔드 사운드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거대한 용적의 초대형 스피커와 억대가 넘는 대출력 초하이엔드 파워앰프가 동원돼야 나오는 사운드입니다. 일반 사람들이 이런 초하이엔드 사운드를 경험해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초하이엔드 사운드는 쉽게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 것 오디오 샵에가서 다 들어보았다.” 라고 반문하실 분이 있을 텐데요, 제감 말씀 드리는 초하이엔드 사운드는 그저 비싼 오디오 시스템만 갖췄다고 해서 나오는 소리가 절대 아닙니다.
초대형 시스템, 룸튜닝이 잘 된 공간, 노이즈를 최소화한 완벽한 전원 공급, 케이블링, 진동 대책 등 모든 부분의 조화가 맞어 이루어진 완벽한 시스템 세팅이 있어야 비로서 초하이엔드 사운드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모든 부분이 완벽하게 세팅 되었을 때 들을 수 있는 사운드를 이야기 합니다. 이런 초하이엔드 사운드를 저도 그리 자주 경험해보지 못합니다. 100번이 넘는 하이파이클럽 시청회를 진행하면서 초하이엔드급 사운드를 만들어 냈던 것은 5번 내외밖에 안 된다고 자평합니다.
사실 헤밍웨이 스피커케이블이 초하이엔드 오디오 영역의 사운드를 낸다는 것은 이번 시청회를 통해서 저도 처음 깨 닿게 된 능력입니다. 하이파이클럽 방배동 시청실이 초저역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어떤 시스템에서도 초저역이 공간을 아우르며 구르릉 거리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는데 이번 시청회에서 그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이전을 앞둔 7년여만에 처음으로요. 룸이 7년만에 번인이 된 것일까요?
몇 년 전에 제가 쓴 글에 보면 “초하이엔드는 열악한 공간을 극복한다.”라고 쓴 적이 있습니다. 완성된 초하이엔드 시스템은 그 공간에서는 불가능한 높은 완성도의 사운드를 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헤밍웨이 인디고 스피커케이블이 저희 시청실에서 그 능력을 보여준 것입니다.
이번 시청회를 진행하면서 저도 헤밍웨이 인디고 스피커케이블의 성능이 이 정도까지 인줄 새삼 알게 되었을 정도로 인디고 스피커케이블의 성능은 압도적입니다. 그러니 보통의 하이엔드 시스템에서는 들어보거나 경험해본 적이 없는 거대한 음폭의 다이내믹스를 내주는 인디고 스피커케이블을 사전정보 없이 들었으니 생경하고 어색했던 것이라 예측 해봅니다.
이후 첫째날 오신 분들께 헤밍웨이 인디고 스피커케이블의 성능을 하이엔드 오디오 기준에 비교를 하면서 설명을 드린 후 모든 분들께서 인디고 스피커케이블의 빼어난 성능을 확인하고 돌아가셨습니다.
헤밍웨이 인디고 스피커케이블은 경향이나 성향차이가 아니라, 취향이나 호 불호의 차이가 아니라 절대적인 성능에서 기존 케이블의 모든 기준을 뛰어넘어버린, 또 다른 차원의 세상을 헤밍웨이가 만들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자전거에서 자동차로 발전하고 자동차에서 하늘을 나는 비행기로, 우주선으로 기술이 업그레이드 되듯이 기존에 자동차 수준의 케이블 기술을 비행기로 우주왕복선으로 한 단계 발전된 기술이 헤밍웨이인 것입니다.
마지막날 받은 기립박수
그런데 결과적으로 여기서 또 하나의 드라마가 써졌습니다. 첫날 4:1로 참패를 당했던 헤밍웨이 케이블은 다음날에는 모두 호평을 해주셨고, 마지막 날인 세번째 시청회 날에서는 기립박수를 받을 정도로 뛰어난 호평에 호응을 받았습니다. (마지막 날 오신분 들 기립박수 쳐주신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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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회때 들어본 곡을 기준으로 설명을 하겠습니다. 두 번째 날부터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안 했습니다. 오신 분들을 너무 고문하는 것 같아서요. 첫날 방문자 분께서 지적도 있었고, 처음 방문한 시청실에 대뜸 음악을 틀어놓고 어느 소리가 좋냐고 하는 것이 얼마나 방문자를 고문하는 것인지 새삼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둘째 날부터는 객관적인 기준과 데이터를 갖고 냉정하게 비교해보는 것으로 했습니다. 아무 기준도 없이 데이터도 없이 개인의 취향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하이엔드 오디오의 평가항목을 정하고 둘 중에 어떤 것이 더 그 항목에 적합한지를 냉정하게 비교해보는 것입니다. 그 기준은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이 갖춰야할 기본 덕목을 갖고 비교 시청에 임했습니다.
이은미 “무정 부르스”
주요 포인트 : 노래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느낌과 저쪽에서 가수가 노래를 하고 있다는 사실적임의 차이
이 곡에서는 포커싱과 이미징 그리고 표현력을 테스트 했습니다. 가수의 노래가 나오는 입의 위치가 어디인지 파악을 했습니다. 높이, 깊이, 음상의 크기가 주 체크 포인트 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한가지. 저쪽에서 노래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느낌과 저쪽에서 가수가 노래를 하고 있다는 느낌은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
이은미의 노래소리가 입, 성대, 가슴 바이브레이션이 각각 따로따로 들리면서 이루어지는 조화가 이 노래의 관건입니다. “추억 같은~ 불빛들이~”라 고 길게 바이브레이션을 끌 때 이은미의 가슴 떨리는 흉식 바이브레이션이 얼마나 보이느냐가 시스템의 수준입니다. (하단 그림 참조)
헤밍웨이 인디고 스피커케이블
음악이 시작하며 맑고 투명한 기타소리가 연주자와 나 사이의 공간에 불순물이 전혀 없는 깨끗한 빈 공간임을 깨 닿게 해줍니다. 기타소리는 좌측 하단에 자리잡습니다. 노래가 시작되면 가수가 홀연히 무대 중앙에 서서 반주자와 거리를 유지하고 무대에 서서 노래를 시작합니다. 청취자인 나와 가수, 기타리스트의 각각의 공간이 느껴집니다.
나와 멀지 않은 곳에 서서 노래하는 이은미의 목소리는 감정적으로 이끌리며 감상자를 음악에 몰입하게 만듭니다. 바이브레이션 부도 발음을 하는 입과, 성대가 떨리는 목, 바이브레이션이 울리는 가숨의 소리가 각각 들리며 그 조화가 마치 가수의 움직임마저 포착될 듯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위 그림에서 인디고 스피커케이블은 분명히 BEST의 사운드를 들려주었습니다.
일반 케이블 (A사 플래그쉽 스피커케이블)
가수의 음상은 아래로 내려가고 좌우로 비행접시처럼 타원으로 퍼져 흐릿해집니다. 반주인 기타와 가수의 목소리가 서로 중첩되며 혼합됩니다. 음상은 커져 기타의 사이즈가 너무 커져버렸고, 가수는 마치 120인치 대 화면에서 상반신만 크게 클로즈업 됩니다.
가수와 기타리스트와 매우 친해져서 반주자 뒤에서 기타리스트 목을 껴안고 노래를 부르는 것 같습니다. 텁텁하고 뚱뚱해진 목소리는 들리는 노래마저 느끼하게 만듭니다. 그래도 플래그쉽 케이블이다 보니 입, 목, 가슴 상반신까지 보이지만 선명하게 각각의 소리를 구별하여 들리게 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들어왔던 오디오 사운드의 한계를 깨 닿게 합니다.
위 그림에서 A사 케이블은 그래도 플래그쉽답게 BETTER 수준의 표현을 해주었습니다.
스트라빈스키 “불새”
주요 포인트 : 대편성에서 그 능력을 드러내는 초하이엔드 사운드의 경험
초하이엔드 사운드의 경지를 들려준 곡입니다. 마이크로 다이내믹스와 매크로 다이내믹스의 극한을 경험하게 해주는 곡입니다.
헤밍웨이 인디고 스피커케이블
사실 이 곡을 제대로 소화해낼 수 있는 오디오 시스템은 극히 제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 곡에서 헤밍웨이 인디고 스피커케이블은 깜짝 놀랄만한 초하이엔드 사운드를 내줍니다. 이제껏 들어본 적이 없는 규모의 사운드 스테이지와, 불순물이 하나 없이 청명하고 깨끗한 배경에 모든 악기소리가 살아 움직이듯 선명하게 살아나고, 특히 거대하게 밀려오는 팀파니의 스케일은 하이파이클럽의 저역이 잘 내려가지 않는 치명적인 단점을 극복하고 저역의 에너지가 공간을 아우릅니다.
광할하게 넓어진 무대, 선명하게 그려지는 각 악기의 질감, 모든 연주자의 모습이 보이는 듯한 감동적인 연주, 저기 멀리 있는 캐스터내츠, 트라이앵글의 내는 아주 작은 소리가 별빛이 반짝이듯 선명하게 들리고 팀파니가 조그맣게 초저역으로 구르릉거릴 때 만들어지는 공간을 꽉 채우는 공기감은 마이크로 다이내믹스의 극한을 경험하게 해줍니다.
그러다 투티에서의 관악기의 예리한 뻗침과 맨 뒷편에서 거대하게 공간을 아우르며 밀려오는 팀파니의 거대한 스케일은 정말로 왠만한 오디오 시스템에서는 경험해보기 힘든 음의 에너지를 들려줍니다. 바닥과 옆 벽을 훓고 지나가는 듯한 저역의 이동경로가 그대로 느껴집니다.
일반 케이블 (A사 플래그쉽 스피커케이블)
우리에게 익숙한 일반적인 소리입니다. 공간은 뿌옇고, 악기소리는 뭉치며, 팀파니의 존재는 알겠으나 공간을 아우르는 에너지는 없습니다. “이렇게 혼탁한 소리가 취향이라면 돈 안 드는 오디오를 하실 수 있습니다.” 라는 농담을 던졌을 정도로 탁해진 무대가 그려집니다.
뒷편에서 반짝거리며 등장했던 트라이앵글의 여린 울림은 다른 소리에 묻혀버리고, 팀파니는 그 힘을 잃었습니다. 바로, 다이내믹스의 차이입니다.
마지막날 시연 순서는 A사 케이블을 듣고 인디고를 듣는 것으로 했습니다. “이제 여러분들이 경험해보기 힘든 초하이엔드 사운드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라는 멘트와 함께 A사 케이블을 걸고 시연 후 청취자 분들의 표정을 보니 “이게 뭐 하자는 거지?” 라는 쌩뚱 맞다는 표정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인디고 스피커케이블 시연 후에는 말을 안해도 모두들 감탄하는 표정이 드러났습니다.
Palmas-R.Garcia (저음왕)
주요 포인트 : 사운드 스테이지가 형성되는 영역대 파악
여러 대의 콘트라베이스의 향연이 펼쳐지는 곡입니다. 저역의 퀄리티는 양이 아니라 질입니다. 얼마나 깨끗하게 떨어지는 저현의 울림이 바닥으로 깔리느냐가 이 곡의 관건입니다.
헤밍웨이 인디고 스피커케이블
여러명의 각 연주자가 선명한 존재를 드러냅니다. 가장 재미있는 점은 비교 케이블에 비해서 음상이 전체적으로 아래로 내려갔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사운드 스테이지의 높이(Height) 입니다. 사운드 스테이지는 좌우의 폭, 앞뒤의 깊이가 있고 위아래의 높이(Height)가 있습니다. 세가지 중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높이(Height)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늘 하던 이야기지만 헤밍웨이 케이블의 신기할 정도로 기가막힌 성능은 이 높이가 케이블에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아마 높이를 만들어내는 유일한 케이블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은미의 “무정 부르스”에서는 올라간 가수의 음상이 이 곡에서는 상대적으로 더 아래로 내려갔다는 것은 헤밍웨이 스피커케이블의 높이의 폭이 월등하다는 이야기 입니다.
사운드 스테이지는 전면 스피커를 기준으로 청취자 발 밑으로 내려오는 삼각형 구조의 3차원 구조를 갖습니다. 정확한 음계의 저현과 초저역의 구르릉 거림이 발끝을 간지럽힙니다.
일반 케이블 (A사 플래그쉽 스피커케이블)
빵빵합니다. 마치 일렉베이스처럼 사운드 스테이지 중간에 걸린 저역의 뭉친 에너지는 아래로 내려오지 못합니다. 연주자들이 단합대회라도 하듯이 몰려다닙니다.
사운드 스테이지는 전면 스피커 중턱에 걸려있고 저역의 에너지가 비행기 이륙하듯이 상승하여 가슴으로 전해지는 삼각형의 구조를 갖습니다.
로시니 눈물
주요 포인트 : 현악기, 목관악기 3종류의 서로 다른 음색파악. 스트레스 받지 않고 편하게 나오는 음악
이곡은 현악기 세종류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와 목관악기 세종류 (오보에, 플릇, 코르 앙글레)이 나옵니다. 현악기 파트가 조용이 음악이 시작됨을 알리고 화려한 연주로 이어집니다. 이어서 오보에가 그 다음을 이어받고, 플릇, 코르 앙글레(잉글리쉬 호른보다 좀 더 낮은 영역대를 담당하는 악기라고 합니다.)가 그 뒤를 맞습니다.
각 악기의 음색(Timbre) 이 얼마나 다르게 들리느냐가 관건인 곡입니다. 현의 농염한 질감, 오보에의 투명하면서 담백하고 포근한 음색과 플릇의 현란할 정도의 화려한 음색에 이어 코르 앙글레의 낮고 한없이 부드러운 음이 이어지는 정말로 아름다운 곡입니다.
헤밍웨이 인디고 스피커케이블
맑고 투명함의 차원이 다릅니다. 이제껏 다른 스피커케이블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맑음이 나옵니다. 그러면서 음의 밀도가 꽉 차있습니다. 맑고 투명함과 밀도가 공존한다는 것이 기존 케이블과 다르다는 것입니다. 적막한 뒷배경과 크리스피한 고역이 공존하는 것도 헤밍웨이 케이블 만의 실력입니다.
농염하고 송진가루 날리는 현의 질감에 이어 오보에의 따스하고 포근한 음악이 이어집니다. 속이 훤히 들어다보일 정도의 투명한 음색은 바로 오보에의 그것입니다. 이어지는 화려하게 금가루를 공간에 뿌리는 듯한 현란하고 화려한 음색의 플룻의 등장은 플릇의 매력적인 음색에 빠져들게 만듭니다. 이어지는 코르 앙글레의 낮은 울림은 오보에나 잉글리쉬 호른보다 더 저역을 맞는다는 코르 앙글레의 음색이 무엇인지 알게 해줍니다. 더 낮고 길게 좀 더 젊잖게 충실히 자기 파트를 이어갑니다.
모든 악기가 만들어낸 하모니는 음악에 빠져들게 만듭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행복입니다.
일반 케이블 (A사 플래그쉽 케이블)
각 악기의 고유 음색을 살리는 것이 음악을 듣는데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게 해주는 곡입니다. 가라앉고, 탁하고, 무거워졌습니다. 음 끝에 다소 신경질적인 스트레스가 묻어 나옵니다. 현의 농염한 질감은 고가의 플래그쉽 모델답게 어느 정도 표현되지만 오보에, 플릇으로 넘어가면서 그 악기 마저도 농염하게 만들어 버리는 만행을 저지릅니다.
마치며
시청회 둘째 날은 어떤 분이 다른 브랜드의 케이블을 비교시청을 위해 들고 오셨습니다. 역시 플래그쉽 모델로 아주 유명한 케이블로 10년이 넘게 하이엔드 케이블 시장에서 그 존재를 인정받은 검증된 케이블이었습니다.
결론은,
“이거 빨리 중고로 팔면, 인디고 스피커케이블 두 개 살 수 있겠네요.” 라며 웃으며 나가셨습니다.
이전에 쓴 글에 보면 케이블의 중요도는 “파워코드, 인터커넥터, 스피커케이블” 순이다 라고 주장했습니다. 지금도 부연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헤밍웨이 인디고 스피커케이블을 듣고 스피커케이블의 역할에 대해 새삼스럽게 알게 되었습니다. 스피커케이블이 하는 역할이 제가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요.
하이파이클럽 방배동 시대가 막을 내리고 양재동에서 새롭게 새 출발을 합니다. 그 의미 있는 마지막 시청회에 참석해주신 회원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다음 번 시청회에서는 좀 더 좋은 환경에서 편하게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