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FICLUB, High-end Internet

단일 공동구매로 200조라는 기록적인 숫자를 기록한 인터커넥터의 성공적인 공동구매로 헤밍웨이 케이블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가 매우 올라갔습니다. 케이블을 구입하신 분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고, 국산 케이블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뛰어난 퀄리티로 진가를 알아주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실 그동안 국내에 본격적인 하이엔드 케이블 제조사는 없었습니다. 중저가 케이블이나 공방수준의 자작케이블을 만들어도 헤밍웨이처럼 초하이엔드급 케이블을 제조하는 회사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세계적인 수준을 뛰어넘는 최고의 퀄리티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공동구매 문구가 “기적, 대박, 충격” 등등 거의 무협지(?) 수준의 휘황찬란한 미사여구로 이루어져 그 단어와 말들이 진실임을 인정받기 위해 시청회에 임했습니다. 약간의 과장섞인 표현이 있었지만 없는 것을 말하거나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는 것과, 그만큼 뛰어난 퀄리티의 파워코드라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자리였습니다.

“가성비가 아니라 현존하는 최고의 파워코드이다.”라는 매우 공격적인 문구로 공동구매를 하는 인디고 파워코드 이므로 사람들의 기대수준이 높은 상태에서 하는 시청회라 초반부에는 다소 긴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저만 그렇게 들었다거나 오디오를 하면서 혼자 자뻑(?) 한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시청회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시청회가 끝나고 모든 분들이 헤밍웨이 인디고 파워코드의 빼어난 실력을 인정 해주셨습니다.

“해상력으로는 따라올 파워코드가 없겠네요.”

이번 비교 시청회에는 인디고 파워코드와 200만원, 300만원, 600만원짜리 파워코드와 비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비교한 파워코드의 브랜드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지난번처럼 블라인드 테스트는 진행하지 않고 다즐 파워앰프에 인디고 파워코드와 다른 파워코드를 들어보며 평가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굳이 파워앰프에 한 이유는 특별이 없으며 파워코드 교체가 제일 편리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알루미늄을 절삭 가공한 최고급 전용단자를 과감하게 채용한 헤밍웨이 인디고 파워코드.

피아노와 베이스 소리로 시작하는 도입부는 마치 새벽 바닷가 물안개가 밀려가듯이 아스라이 사라지는 저역이 표현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저역은 무겁고 깊게 내려가야 하며 바닥으로 밀려와야 하여 맑아야 합니다. 사라 맥라클란의 보컬은 마치 천사처럼 영롱하고 맑게 나와야 하지만 약간의 허스키 보이스를 갖고 있는 목소리의 질감도 잘 표현이 되어야합니다.

바닥으로 무겁게 떨어지는 저역표현력이 매우 뛰어납니다. 사운드 스테이지 뒷편으로 아스라이 사라지는 음의 잔향도 일품입니다. 그리고 시작되는 사라 맥라클란의 목소리는 청아하고 맑으면서도 약간은 허스키한 맥라클란의 크리스피한 목소리가 그대로 표현됩니다.

보컬은 베이스, 피아노와 완전히 분리되어 선명하고 청아하게 앞에 자리합니다. 모든 악기들이 상호 간섭 받지 않으며 각각의 음색으로 표현됩니다. 뒤 공간을 가득 채우는 미세한 소리들이 환영처럼 채워지는 공기감(Airy)이 일품입니다. 그야말로 다른 파워코드와 차원을 달리하는 발군의 해상력, 스피드, 음악성이 대단합니다.

현재 파워코드의 지존으로 자리하고 있는 제품입니다. 맑고 고운 음색으로 매우 좋은 평가를 받은 파워코드입니다. 개방감과 화려함 보다는 룸 어코스틱이 뛰어난 작은 공연장에서 듣는 듯한 느낌의 사운드 스테이지를 연출해주는 파워코드입니다.

하지만 인디고 파워코드와 AB테스트에서는 그 차이가 많이 납니다. 갑자기 답답해지는 해상력의 부재와 무겁고 깊게 내려가던 저역이 “동~동~” 거리는 느낌입니다. 바닥에 깔리던 저역은 온데간데 없고 무대 상단을 채우던 공기감도 사라졌습니다.

사라 맥라클란 목소리의 음색은 제대로 나오지만 다소 혼탁해져 맑고 투명함이 없어졌습니다. 가수가 악기와 매우 친해져서(?) 가수 목소리와 악기소리가 겹쳐서 나옵니다.

A, B 파워코드와 비교시 차이를 잘 못느끼셨던 분들도 C사의 파워코드와 비교에서는 모두 고개를 끄덕이십니다. 하이엔드 파워코드의 기준이 어느정도인지가 가늠되었습니다. 이후 C파워코드는 너무도 현격한 차이를 드러내 비교평가가 무의미하여 제외합니다.

음색이 미묘하게 변하는 것을 체크할 수 있는 노래입니다. 기타의 음색이 매우 정확하게 표현되어야 하며 가수 목소리의 음색과는 다른 색깔로 녹음되었음이 드러나야 합니다. 무엇보다 노래의 감정이 그대로 묻어나오는 음악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마치 이은미 라는 가수가 와서 앞에서 라이브를 해주고 있는 느낌입니다. 노랫소리가 들리는 것과 노래를 하고 있는 느낌은 다른 것입니다. 인디고 파워코드에서는 노래 자체의 애절함을 넘은 감정표현이 있는 그대로 처절하게 나옵니다.

맑고 투명한 기타 사운드는 마치 연주하는 것처럼 사실적이며 음색이 잘 살아납니다. 역시, 이은미의 목소리와 기타소리는 서로 별개로 구분되어 기타연주자와 이은미 두 사람이 연주하는 곡임을 분명히 합니다. 갑자기 비도 오는데 막걸리에 파전이 땡깁니다. (첫날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

이은미가 좀 예뻐지고 단아해졌지만 약간 더 나이가 든 느낌입니다. 엷은 막이 낀 듯이 소리는 답답해지고 기타의 연주는 다소 둔탁해진 느낌입니다. 조용한 뒷배경이 사운드 스테이지도 나쁘지는 않지만 약간 과장된 크기의 음상이 그려지고 역시 이 곡에서도 밀폐된 공간이 답답하게 억눌리듯이 그려집니다.

재미있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음색이 변합니다. 기타의 음색을 좀 더 화사하게 착색을 하고 대역별 음색이 상이합니다. 저현은 마치 옆에 다른 베이스 연주자가 있는 듯 별개의 음색으로 울리기도 하고, 이은미의 목소리는 얇아지고 날카로워 졌습니다. 애절함과 절절함은 많이 억제되고, 남의 이별 이야기를 덤덤하게 하는 느낌까지 들기도 합니다.

보통 “울게 하소서”라는 한글 제목으로 매우 유명한 곡입니다. 체칠리아 바르톨리의 풍부한 감정표현이 압권인 곡으로 오디오에서 음악성(Musicality) 요소가 극적으로 표현되는 곡입니다.

이 곡에서만큼은 “인디고의 가격대비 성능을 떠난 절대적인 퀄리티”가 드러납니다. 뛰어난 음악성으로 “나를 울게 내버려 두어 달라”는 처절한 곡의 분위기가 마치 소름이 돋을 정도로 극명하게 표현됩니다. 평온했던 가슴이 갑자기 먹먹해지고 서늘해지는 것은 음악의 힘입니다. 바르톨리의 풍부한 성량과 격정의 감정표현이 거대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적나라하게 다가오며 감정의 선을 마구 흔들어 댑니다.

고역이 저역이 어떻다는 표현이 무의미한 순간입니다. 그저 음악에 몰입하게 됩니다. 바르톨리의 숨결 하나 마저도, 온몸으로 부르는 듯한 다이내믹스는 소프라노 독창에서도 스케일이 존재한다는 것을 일깨워 줍니다.

“이 곡을 들어보니 인디고가 악기간의 분리도가 매우 뛰어나다는 것을 알겠다.” 라는 평을 해주신 분이 계셨는데, 정말로 악기의 분리도, 바르톨리의 선명한 위치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인디고에서 가슴을 후벼 파듯이 들어오던 감정은 메말라지고 심지어 약간 가식적인 느낌마저도 듭니다. 제가 “가수가 노래 빨리 끝내고 야식 먹으러 가고 싶은 것 같다.”라는 농담을 했을 정도로 노래에 진심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음정과 음정사이의 미세한 숨결마저도 놓치지 않았던 인디고에 비해 다소 지우고 무엇인가 덮어서 음을 답답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역시 없어진 상단과 허전해진 바닥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위아래로 축소된 사운드 스테이지에 바르톨리의 목소리는 악기소리에 둘러 쌓여 갇혀버렸습니다.

파워앰프에 꼽힌 파워코드가 구동력에 얼마나 관여를 하는지 테스트 한 곡입니다. 그래픽으로 설명 드렸던 사운드 스테이지의 크기가 극명하게 비교되는 곡이었습니다.

넓어지는 무대에 각각의 악기 위치가 생생하게 보이고, 도입부에 시작하는 박수소리가 깨끗하고 리듬을 타며 들립니다. 오디오 시스템에서 맑은 저역을 만들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가격으로 비교하여 말씀 드리면, 중역은 300만원대 시스템으로도 들어 줄만한 맑은 중역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맑은 고역까지 만들려면 시스템 가격이 1,000만원은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저역까지 맑고 깨끗하게 떨어뜨리려면 5,000만원에서 1억대의 시스템이 갖추어 져야 합니다. 그만큼 저역은 오디오에 있어서 가장 어렵습니다. (악기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그러나 인디고에서는 정말로 맑고 깨끗한 저역이 바닥으로 떨어져서 발 밑으로 밀려옵니다. 현악기 중에서 가장 큰 콘트라베이스의 웅대한 스케일이 그대로 그려지며 절로 리듬에 몸을 맏기게 됩니다. 대단한 저역, 대단한 리듬감입니다.

밀폐된 공간을 만들어내는 습성은 그대로입니다. 탁해지고 뿌옇게 되는 것은 둘째치고 저역이 내려가지 않습니다. 사운드 스테이지 중간에 걸려있는 저역이 마치 비행기 이륙하듯이 떠올라 가슴을 때립니다. 어코스틱 악기에서 가슴을 때리는 저역은 없습니다. 그것은 일렉트릭 베이스의 댄스음악을 클럽가서 들을 때 가슴을 때리는 가공된 저역이 있습니다. 콘트라베이스의 웅장한 소리가 공간을 뒤흔들 수는 있어도 가슴팍을 때리면 안됩니다.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은 악기가 뒤섞여서 소란스러운 무대를 만들어 냅니다. 박수치는 사람들 숫자도 줄어든 것 같고 그 존재감이 미약합니다. 파워앰프에 좋은 파워코드가 연결되었을 때 스피커 드라이빙 능력이 얼마나 극대화 되는지 여실히 드러내는 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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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는 인디고 파워코드를 모두 빼내고 파워에 A사, 프리에 B사, 818 DAC에 C사의 파워코드를 꼽아봤습니다. 거의 재앙 수준이 됩니다. 음은 풀어지고 뒤섞이고 공간을 날뛰며 차마 들어주지 못할 사운드로 돌변합니다.

그래도 세개 파워코드를 합치면 1,000만원의 파워코드가 연결된 것인데 상황이 너무 심각할 정도입니다. 룸튜닝을 다시 하고 스피커의 위치 및 진동을 다시 잡아야 할 정도의 상황입니다. 물론 그렇게 한다고 해도 근본적으로 부족한 해상력은 살아나지 않습니다. 전원코드가 오디오 시스템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지 이번 시청회로 증명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