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회 하이파이클럽 JBL S4700 & 마크레빈슨 시청회 후기.
마른 잎과 함께 가을도 저물고 성큼 다가온 겨울 추위에 몸은 움추려 들지만 주위의 연말 분위기가 마음을 들뜨게 합니다.
하이파이 클럽의 88번째 시청회는 '아메리칸 사운드'로 대변되는 JBL의 신형 중급기 S4700 스피커를 마크레빈슨 Nº 326S 프리앰프 및 Nº 531H 모노럴 파워 앰프, 소스기기로 Nº 512 SACDP를 순정 조합하여 그 연주를 들어보는 시간으로 마련 되었습니다.
연결된 케이블은 헤밍웨이의 프라임 레퍼런스 MKII 및 프라임 시그니처 MKII 케이블 들이 담당해 주어 특유의 높은 정보량과 심지 있고 중립적인 사운드 특성으로 활기 넘치는 생생한 음악 연주를 도와 주었습니다 .
천재적인 스피커 개발자 였던 창립자 James B. Lansing은 다양한 유닛과 고감도 리본형 보이스코일을 채용한 극장용 미러포닉 시스템 등을 개발하여 여러가지 현대 오디오용 스피커의 단초를 마련하였습니다. 두 말할 나위 없이 오디오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인물이며 현재까지도 스피커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JBL의 오늘이 있게한 인물 입니다. 그의 이니셜인 JBL은 1946년에 설립 되어져 수많은 명기들을 선보였고 현재까지 승승장구하며 PA용 스피커와 카오디오, 홈오디오 용을 아우르는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으며 라이프 스타일 제품의 생산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세계 오디오 시장의 큰 축을 담당하는 회사 입니다.
James B. Lansing의 사후 사멸해 가던 JBL을 세계최고의 위치까지 올려 놓았던 전설적인 명기, 하츠필드와 파라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에 큰 반향을 이끌었던 DD66000의 탄생은 JBL의 화려한 부활을 알린 신호탄 이었습니다. 그 스피커 개발 공력을 그대로 이어받아 새롭게 선보이는 스피커가 신세시스 라인업의 S4700 입니다.
S4700 스피커는 알루미늄 합금 보이스코일과 네오디뮴 마그넷으로 경량화를 이룬 빠른 반응의 자사의 최신 15" 우퍼 유닛 2216ND가 탑재되어 호방함과 임팩트감 있는 안정된 저역 재생을 보장하며, 새롭게 개량 되어져 한층 발전된 세련된 사운드의 고감도 컴프레이션 혼 미드레인지, 40KHz까지 커버하는 신형 혼 타입 슈퍼트위터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필름콘덴서와 대형코일을 채용한 신설계 네트워크의 조화로 특정 장르에만 좋은 평가를 받았던 기존 제품들의 한계를 뛰어넘어 장점은 계승하고 단점은 최소화한 진정한 JBL의 21세기를 여는 제품으로 제작 되었습니다.
지금도 마크레빈슨 사운드 하면 떠오를 Nº 23.5 와 Nº 26 처럼 마크레빈슨의 제품들은 여타 브렌드와의 매칭에 대한 호기심을 잊게 만들 정도로 원 브랜드 매칭에 대한 시너지 효과가 높습니다. 또한 JBL과도 같은 그룹에 속해 있는 기기들이기에 그 상성도 매우 좋은 편 입니다.
마크레빈슨 Nº 326S 프리앰프는 레퍼런스 모델인 Nº 32를 한몸에 집약한 제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볼륨 컨트롤 부 등은 Nº 32과 부품을 공유 하고 있으며 완벽한 노이즈 쉴딩을 위한 독립 회로부는 차폐설계 되었고 네이밍 설정이 가능한 벨런스 3개통, RCA 4개통의 풍부한 입력단을 갖추고 있습니다. 명가 특유의 잘 다듬어진 매무새의 품위있는 사운드 성향의 기본골격을 유지하고 있으며 풀밸런스 설계를 기본 베이스로 아론(Arlon) 소재의 기판을 사용하여 신호 전달력을 높임으로써 현대 하이파이 오디오에서 중점으로 여기는 기민한 반응과 섬세하고 밀도있는 다이내믹스 표현과 뛰어난 디테일의 음악을 연주해 줍니다.
Nº 531H 모노럴 파워 앰프는 스테레오 버전인 Nº 532의 모노럴 버전 입니다. 채널당 8Ω 300W의 출력을 가지고 있는 마크레빈슨의 주력 파워 앰프로서 모듈 일체화 회로설계 및 개량된 전원부를 탑재하여 저 임피던스를 실현하고 발열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Nº 326S 프리앰프와 완벽한 매칭을 이루어 마크레빈슨 만의 매력적인 톤을 유지하고 있으며 뮤지션 및 음향 엔지니어 등 다양한 출신들의 적극적인 사운드 튜닝으로 더욱 내츄럴한 사운드를 재생합니다.
마크레빈슨 최초의 SACDP로 관심을 모았던 Nº 512 는 열정적인 재생음으로 명성이 자자했던 기존 제품들의 전통적인 재생음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플레이어 입니다. 한때 고급 플레이어 시장에서 앞다투어 도입 되었던 티악의 VRDS 메커니즘을 개량 발전 시킨 에소테릭의 새로운 VOSP (Vertically aligned Optical Stability Flatform) 메커니즘을 채용하여 진동에 의한 리딩 에러를 최소화하여 투명함과 입체감이 느껴지는 한결 또렷한 재생음을 보장 합니다.
대편성곡을 시작으로 현악, 재즈, 성악, 락, 팝, 가요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번갈아 틀어 시청에 임했습니다. 역시 대표주자들 답게 탁트인 개방감과 혼타입 미드,트위터만의 시원한 청량감이 느껴지는 전형적인 아메리칸 사운드를 들려 줍니다. 악기의 명료함과 단정하게 갈무리해주는 깔끔하게 정돈된 재생음이 돋보 입니다. 취향에 따른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은 어떤 하이엔드 기기들에게 서라도 있을 수 있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이 시스템 조합이 들려주는 음악은 특히 혼타입 유닛의 장점이 더욱 도드라진 성악과 재즈,재즈보컬 장르에서 참여해주신 회원 여러분들 다수 에게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명화라는 것은, 명곡 이라는 것은 채널을 스쳐 돌리다 우연히 재방송을 다시보게 되더라도 끝까지 빠져들어 보게 되고 다시듣게 되는 것이 듯, 좋은 오디오 시스템은 자신만의 음악적 열정으로 가까이 하고 싶은 음악을 들려 주는, 곁에 두고 오랜 시간 함께 할수 있는 그런 음악을 재생해 주는 시스템일 것 입니다. S4700 스피커는 모든 장르의 음악을 월등히 좋게 재생해 주진 않지만 15인치 우퍼의 호방함과 혼타입 유닛만의 탁트인 개방감으로 좋은 소스던 나쁜 소스던 무던히 자신만의 음을 들려주며 오랜동안 함께한 듯한 개성있는 사운드에 기분이 좋아 집니다.
한가지 장르만 잘 소화해서는 살아남기 어려운 척박하다면 척박한 하이파이 오디오 시장에서 JBL의 간판이 긴 시간 동안 명문가로 명맥을 유지해온 이유는 타사와 차별화된 맛깔스런 풍미를 느끼게 해주는 주종목이 있기 때문일 것 입니다. 모든 장르의 음악을 상급으로 재생해 주는 다재다능한 만능 스피커 라면 금액적인 부담이 몇배로 커지기 마련인데 이정도 클래스의 스피커에서 장점만을 요구한다는 것은 너무 큰 바램이라 하겠습니다.
특정 장르에 발군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S4700의 특징 자체가 큰 장점으로 작용하여 단점들을 상쇄하는 만큼 그 장점이 부각되어 존재감을 내뿜어 주고 있습니다. 다재다능하진 않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를 기분좋게 들려주어 소소한 행복을 안겨주는 스피커 임에 틀림 없습니다.
바쁜 시간 내어 함께 해주신 회원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전하며 연말을 맞아 더 좋은 시청회로 찾아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