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파이클럽 시청회 후기
- LP로 떠나보는 추억의 음악여행 후기
온 대지를 녹여버릴 것 같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의 첫주에 하이파이클럽 시청실에서 아날로그적 감수성을 회복시켜보자는 취지의 추억의 음악여행이 있었습니다. 하이파이클럽 81회 시청회는 7-80년대의 음악을 LP로 감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맹렬한 더위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셔서 참으로 행복하고 아름다운 시간을 같이 할 수 있었습니다. 참가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하이파이클럽 제2시청실에 세팅된 기기 모습.
오디오에 있어서 디지털은 최첨단이라기 보다는 눈속임에 가깝습니다. 마치 깨끗하고 디테일이 좋은 것 같지만 사실 아날로그와 비교하면 그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고 맙니다. 밀도감과 따스함을 기본으로 순수함과 감수성이 가득찬 아날로그의 음은 아직도 디지털 재생이 뛰어넘지 못하는 벽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 시청회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장단점과 우월함을 비교하는 자리가 아니라, 누구나 기억속에 가지고 있을 단순히 편안하게 음악만을 즐기던 그때를 추억하기 위하여 마련된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연주 되어진 음악들도 7~80년대 팝과 가요로 선정 했습니다.
불볕 더위에도 많은 분들께서 참여해주셨습니다.
유명 아티스트의 앨범은 최신 디지털 리마스터링 되어 재발매 되기도 하고 컴필레이션 앨범들도 쏟아져 나왔지만, 수익이 예상되지 않는 반짝 히트 했던 대다수 뮤지션과 음악은 추억속에 묻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로 재현된 그런 음원들로는 그때의 그맛이 나질 않는 다는것과, 음악이 음원이라는 파일로 존재하고 소비되는 21세기에 아날로그 LP 시스템이 필요한 이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SOTA COSMOS 턴테이블
SOTA는 LP Player 관련 제품 일체를 제작하는 아날로그 플레이어 전문 업체입니다. 저가형 제품부터 고급 하이엔드 제품까지 가장 합리적인 가격대의 턴테이블을 생산하여 아날로그 매니아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회사입니다. 턴테이블만 생산해온 전문 업체 답게 전 제품 라인이 장수 시리즈인 세계적으로도 탑클레스의 턴테이블 제조사 입니다.
SME-V 톤암
아날로그 재생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오디오 파일이면 누구나 써보고 싶어하고 써보게 되는 SME 시리즈 V 톤암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명성의 제품 입니다. 내부 배선제 및 리드선까지 반덴헐 특주은선을 채용한 스트레이트 타입 마그네슘 톤암인 시리즈 V는 누구나 인정하는 디테일에 기본한 다이내믹한 저역과 정위감이 뛰어난 사운드를 재생하는 숏암계의 레퍼런스라 할 만한 제품입니다. 신형 SME-V암은 훨씬 단순화된 세팅이 가능해 초보 사용자 층에게도 어렵지 않게 어필 할수 있는 제품 입니다.
에어타이트 PC-1 카트리지
뛰어난 카트릿지 제작사 이기도한 에어타이트의 PC-1 MC 카트릿지는 신소재 카트릿지 코어를 채용하여 출력전압이 낮은 MC 카트릿지의 한계를 뛰어넘어 음질의 열화 없이 2배 가까운 출력전압을 실현한 고성능 MC 카트릿지 입니다. 억지로 출력전압만을 상승시킨 거친 재생음이 아니라 MM 타입의 장점과 MC타입의 장점의 접점을 찾았다고 할 만큼의 뛰어난 재생음이 돋보입니다.
아큐리온 사일런서 액티브 진동 받침대
진동과의 싸움이라 할수 있는 턴테이블의 재생음에 있어 코스모스 시리즈 IV 턴테이블의 재생음은 오랜기간 쌓아온 설계 노하우와 그에 못잖은 신소재 개발과 물량 투입으로 완성 되어져 아큐리온 사일런서 액티브 제진대 위에서 시너지를 보이며 더욱 발전된 아날로그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사운드를 들려 주었습니다.
에어타이트 ATE-2001 전원부 분리형 프리앰프
에어타이트 ATE-2001은 럭스만 시절에도 진공관 앰프만을 고집했던 설립자(미우라 아츠이)의 LP 사랑을 엿볼수 있는 특색있는 진공관 프리앰프 입니다. 본인이 소문난 LP 애호가 이며 탁월한 LP 연주가 이기도 하여 포노단이 거세되어 출시되어지는 현대 프리앰프들을 향해 보란 듯이 라인 입력단과 별개의 12AX7 관 세개를 채용한 최고급 수준의 MC 3계통, MM 1계통의 포노 입력단을 구비한 전통적 설계의 진공관 프리앰프를 선보였습니다.
특히 그는 RCA 단자만을 고집하는데 그 이유는 음질에 있어 벨런스단이 더 우수하다고 보기 어렵기도 하고 부품단가의 상승과 회로 설계의 단순화에도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합니다. 또한 PCB 기판을 일체 배제하고 모든 제작 과정을 10년이상의 숙련공에 의한 전통적인 하드와이어링 설계로 신호경로의 단순화와 그로 인한 음질 상승을 꾀하고 있습니다. 전 대역에 걸쳐 중립적인 벨런스와 매끈한 중고역이 일품인 진공관 특유의 투명함과 따스함이 공존하는 재생음을 들려 줍니다.
ATM-2001 모노블럭 파워앰프 (소비자가 : 1억1천만원)
에어타이트 ATM-2001은 모델명에서도 알수 있듯이 ATE-2001프리 앰프와 완벽한 페어를 이루는 플레그 쉽 모노블럭 파워 앰프 입니다.(스테레오 모델도 있음) 하드와이어링 제작 방식이 기본인 전형적인 에어타이트의 앰프로써 최고급 특주 부품들의 아낌 없는 물량투입과 오랜기간 쌓아온 수작업 생산 노하우로 철저한 전원라인과 신호라인의 분리설계까지 더해 하드와이어링의 약점인 험 노이즈를 극복 하고 고음질을 실현 하였습니다.
상판의 바이어스 조절 노브 모습
채널당 12개의 6550C 출력관을 장착하였으며 에어타이트의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하는 특주 전해 콘덴서와 선별관을 사용하였습니다. 입출력 단 설계와 파워앰프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대용량 EI 트랜스를 장착한 전원부 분리 설계로 구동이 만만치 않기로 소문난 ATC의 15인치 우퍼 두발을 장착한 플레그 쉽 모델 300PT를 완벽하게 드라이빙 해낼 정도의 뛰어난 구동 능력과 함께 시청공간을 장악하는스케일감과 진공관 앰프만의 아름다운 음악성이 느껴지는 재생음을 표현해 줍니다.
헤밍웨이 프라임 얼티밋 스피커케이블
이번 시청회에도 헤밍웨이 케이블은 그 역할을 다 하였습니다. 자기 특이성향이 없는 중립적인 음색은 케이블이 가져야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 아닐까 합니다. 헤밍웨이 케이블은 그 중도를 다하며 하이엔드적 스테이징, 포커싱, 음악적 감성까지 이끌어내는 근래에 보기 드문 하이엔드급 케이블입니다.
ATC SL-50PT 스피커
스피커가 ATC SL-50PT로 변경되었습니다. 공간에 비해 다소 작은 사이즈였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ATC 특유의 진한 향취가 느껴지는 밀도감있고 부드러운 재생음으로 음악에 몰입하게 해주었습니다. 파워앰프 출력이 다소 오버되는 경향이 없지 않았으나 고출력 엔진을 장착한 자동차처럼 ATC-50 스피커의 능력을 100% 이끌어 내주었습니다.
단기간 동안 눈부시게 발전한 하이테크에 힘입어 음악이 단순히 소비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샘플링 주파수가 어떻고, 파일 포맷,재생 대역폭이 어떻고 하는 기계적인 것만이 음악감상의 전부 인 양 매도 되어지는 현대 음악 감상에 주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복잡함과 분석적인 청취자세를 잠시 내려 놓고서 잘 세팅 되어진 아날로그 오디오 시스템의 재생음을 들으니 소시적 그저 음악이 좋아서 어렵게 좋아하는 음악을 알아내어 음반을 구매해 음악을 듣던, 음악에 묻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음악에 열중하던 추억의 아날로그 음악 재생 즐거움의 불씨가 당겨졌습니다.
이내 시청실 공간엔 음악 만이 남았고 아련한 분위기와 마음이 따뜻해 지는 듯한 추억 속의 정감있는 음악 만이 들려오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잘 세팅되어진 아날로그 오디오 시스템은 이를 매개체로 하여 감수성 어린 추억을 통해 짧은 시간안에 추억여행이 가능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무더운 여름엔 많은 열을 발산하는 진공관 앰프들이 사랑을 덜 받긴 하지만 그 단점마저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특유의 음색과 감수성을 자극하는 재생음은 버릴 수 없는 무언가를 가지고 언제나 우리를 추억의 한켠으로 이끌어 줍니다.
플레이어는 구비하지 못하고 추억때문에 음반만 소장하고 계신 분들이 계신다면 거창 하지 않더라도 추억만을 되세김 할 수 있는 작은 시스템을 갖춰 보는 것도 절정을 치닫고 있는 여름을 보내고 이른 듯 하지만 음악 듣기 좋은 가을을 준비하는 방법으로 좋을 듯 합니다.
다음 시청회로 만나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