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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회 특집으로 꾸며진 미들클라스 스피커 5종 비교 시청회가 성황리에 치뤄졌습니다. 하이엔드 스피커 5종을 한 공간 안에서 들어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것도 가장 인기있는 브랜드의 모델 5종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유난히 회원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호응으로 주최를 한 저희도 뿌듯하고 보람있는 시청회였습니다. 

신청하신 분들이 너무 많아서 토요일 1회 추가 시간까지 마련 하는 등, 활기 넘치는 시청회가 되었습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성원을 보내주신 회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시청회를 준비하고 진행했던 저희 역시 흥미있는 시간이었고 좋은 경험을 했다고 봅니다.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오디오에 있어서 "객관적인 리뷰"는 없습니다. 듣는 사람의 주관적인 판단이 있을 뿐입니다. 부드러운 고역은 다른 사람에게는 답답한 고역으로 들릴 수 있고, 단단한 저역은 다른 사람에게는 너무 딱딱한 경직된 음으로 들릴 수 있는 것이 오디오 입니다. 그러다보니 이런 비교 시청회를 개최하는 것이 조심스럽기는 합니다. 제한된 공간에서 제한된 매칭으로 단순 비교를 한다는 것이 그날 미스매칭된 모델에는 치명적인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너무 심각하지 않게 재미로 하는 가벼운 비교 시청회로 진행을 하였습니다.

 

하이파이 오디오 시스템에 있어서 세팅의 중요성은 두말 할 나위 없이 중요한 점입니다. 비교 시청이라는 것이 사실은 매우 위험한 것일 수 있습니다. 공간, 리스닝 룸 환경, 앰프와의 매칭 등 매우 민감한 사안들이 교차되며 많은 경우의 수가 발생합니다. 이러한 것이 비교 시청회에 있어서의 최대의 난점이며, 그러한 부분을 최소화하고 각 스피커에 대한 공정한 기준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했습니다.

상대적 차별이 일어나지 않도록 동일한 오디오 악세서리로 튜닝되어진 공간과 동일한 앰프, 동일한 케이블은 기본이고 싱글 와이어 스피커 케이블의 사용에 따른 바이와이어 스피커 터미널을 가진 스피커의 동일한 브릿지 핀 사용(ATC 제외), 체크 포인트를 두어 가장 적절한 위치의 동일한 스피커 세팅을 하였습니다. 

스피커 5개를 모두 세팅을 하여놓고 스피커 케이블만 연결하며 시청회를 진행하는 것이 제일 간단한 방법이지만, 그렇게 할 경우 스피커간 간섭이 너무 심하고, 더 중요한 문제는 스피커가 놓인 위치에 따라서 너무 다른 소리가 나기 때문에 공정한 비교가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스피커를 밖에 내놓고 하나씩 하면 가장 좋겠지만 그럴 경우 2시간에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선택한 것이 아래 사진처럼 스피커를 옆에다 놓는 방법으로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각 스피커의 능률과 임피던스 차이에 따른 음압과 원소스 녹음의 게인 차이에 의한 음량 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사운드 레벨 미터를 사용하여 음량차를 맞추기위해 노력했습니다.

 

 

 

 

두 시간이면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다섯 조의 덩치있는 스피커들을 로테이션 하기에는 여유있는 시간이 아니어서 시청에는 여성보컬, 가요, 실내악, 대편성, 재즈 장르의 동일한 선곡을 하여 5곡의 재생 후에 스피커 로테이션이 이뤄졌습니다. 앰프는 시청회 수시간 전 부터 워밍업을 충분히 하였고 각 스피커는 15일~30일 정도의 번인 시간을 가졌으며 브랜드별 스피커 재생 순서는 ABC 순으로 이뤄 졌습니다. 

시청곡은 다음과 같습니다.

1. Suite for solo cello No. 1 G major, BMW1007: Allemande
2. You look good to me - Oscar Peterson Trio
3. Rachmaninov: The Complete Piano Concertos - Tamas Vasary 피아노
4. 너무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 김광석 라이브 앨범 "Story of song"
5. Fever - Eva Cassidy "Imagin"

 

 

 

프리 앰프로는 VTL TL-6.5 Series III가 사용되었고, 파워앰프는 동사의 MB-450 Series III 모노블럭 파워앰프가 사용 되었습니다. 시청회에 참가하는 스피커들과 매칭도 무난하고, 충분히 구동시킬수 있는 파워앰프를 찾다보니 VTL MB-450 파워앰프가 낙점 되었습니다. 6550 출력관 8개를 써서 채널당 450와트의 넉넉한 구동력은 출전한 스피커들을 가볍게 요리하는 실력을 발휘했습니다. 매칭도 훌륭하여 특별히 미스매칭된 스피커도 없었습니다. 참으로 뛰어난 파워앰프 입니다.

케이블은 국산 케이블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헤밍웨이 얼티밋 레퍼런스 MKIII XLR 케이블, 소스기기 입력또한 동일한 케이블을 사용하였습니다. 전원 케이블은 프리앰프와 소스기기는 헤밍웨이 프라임 시그니쳐 MKIII 전원 케이블이, 파워앰프는 트랜스 패런트 MM2 20A 전원 케이블을 연결 하였습니다.

소스기기로는 지난 시청회에 메인 프리앰프로 활약 했던 메리디안 818 레퍼런스 프리앰프를 술루스 시스템의 DAC로 활용하여 음질 향상을 꾀하였으며 메리디안 시스템의 다양한 활용성을 시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ATC SCM-50PTSL

  

 

첫번째 선수는 ATC SCM-50PTSL 입니다. 50의 타워버전입니다. 시청에 사용 되어진 제품은 제일 고급 마감인 피아노 마감 제품 입니다. 스텐드와 함께 사용해야 했던 ATC의 클레식 시리즈를 현대적 감각의 플로어 스텐딩 형태로 발전 시킨 제품입니다. 네오디뮴 자석을 사용한 신형 소프트 돔트위터와 ATC 사운드를 특징을 잡아주는 돔타입 미드레인지, 전류 왜곡을 크게 감소 시키는 슈퍼리니어 마그넷을 채택한 우퍼를 채용하여 초고역 및 초저역 재생에 대응 합니다. 

전통적 디자인의 변하지 않는 인클로우져 설계로 ATC 특유의 남성적 호방함과 따스하고 섬세함이 공존하는 소리는 장엄하다 할 정도로 굳건하고 단단한 임팩트 있는 저역을 기반으로한 극저왜율에 기인한 것 입니다. 또한 비청에 사용된 제품들 중 유일한 트라이 와이어링 대응의 스피커 터미널을 채용한 제품 입니다. 

 

 

 

 

ATC 특유의 부드러움을 바탕으로 하여 장르의 구애없이 수준급의 사운드를 들려주었습니다. ATC는 재즈에 좋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스튜디오 모니터 스피커로 LA 디즈니 콘서트 홀에 설치되는 수준의 스피커가 장르가 한정되어 있다는 것은 지나친 편견이 아닐까 싶습니다. ATC 특유의 진중함으로 모든 곡을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차분하게 풀어 갔습니다. 대편성 테스트곡으로 들었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에서는 너무나도 사실적인 연주회장의 분위기를 연출해주었습니다.

B&W 802 Diamond

 

 

 

플레그쉽 모델인 800 다이아몬드의 사이즈 축소 모델이라 할 수 있는 802 다이아몬드는 영국 특유의 모니터링 적인 성향을 가지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스튜디오 녹음 그대로 들려주는 착색없는 사운드와 독특한 외관으로 호평받는 제품 입니다. 지금의 B&W를 있게 했다해도 과언이 아닌 노틸러스 시리즈 부터 호평받은 테이퍼링 튜브 테크놀러지를 개량 발전을 거듭시켜 다이아몬드 박막을 채용한 신형 트위터 탑재의 2세대 모델로 바이와이어 대응의 스피커 터미널을 탑재 했습니다

 

 

 

 

ATC에 이어서 들어서 인지 실크돔 트위터와 다이아몬드 트위터의 고역 특성이 매우 달라서 현격하게 비교가 되었습니다. 크리스피한 고역의 디테일과 사실적인 중역, 잘 통제된 저역이 모니터적 스피커의 전형을 들려줍니다. VTL 450 모노블럭 파워앰프의 450와트의 강력한 구동력은 802를 마음껏 요리하며 스피커가 갖고 있는 능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에바캐시디의 선열한 목소리가 잘 표현이 되었으며, 오스카 피터슽 트리오의 재즈곡에서는 흐트러지지 않는 저역의 텐션이 음악의 몰입도를 높여주었습니다.

 

 

 

다양한 유닛 제조로 더 유명한 덴마크의 다인에서 호평받았던 컨피던스 C4의 시그니쳐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창립자 본인의 주도 아래 에비던스 템프테이션과 30주년 기념작 사파이어, 전설의 컨시퀀스를 시그니쳐버전으로 개량하여 선보이였던 컨시퀀스 시그니쳐의 제조에서 얻은 기술을 대거 투입하여 한결 다듬어진 사운드의 스피커로 제작 되었습니다. 

한결 미려하고 여유있는 사운드로 개선 되어진 시그니쳐 모델은 창립자 본인 서명의 플레이트가 부착되어 지며 경량 미드 우퍼 유닛들과 신형 에소타 트위터2 트위터를 고강성 알루미늄 마운트에 고정한 슬림하고 아름다운 인클로우져가 잘 튜닝되어진 네트워크와 결합하여 마감되어진 가상 동축형 구조의 스피커로 다인 공통의 싱글와이어 터미널을 채용 했습니다.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약간 높은 만큼 좀 더 자연스럽고 스케일 큰 음장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에소타 트위터 특유의 투명한 고역에 매끄러운 중역대는 과연 다인오디오라는 감탄사가 나왔습니다. 힘들이지 않고 쉽게 음을 내어주는 것이 마치 달인을 보는 듯한 유연함 음이 흘러 나왔습니다. 슈타커 첼로의 선율이 한없이 아름답게 이어졌고, 대편성에서는 가상동축형의 2미터 가까운 스피커가 내어주는 거대한 스케일이 압권입니다.

 

 

ELAC 609 Crystal Edition

 

 

세계적으로 수많은 스피커 제조사가 있지만 유닛을 자체 생산하는 브랜드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 입니다. 독일 하이테크 음향 기술의 진수를 보여주는 엘락은 모든 유닛을 자체 생산하여 스피커를 제조하는 몇 안되는 회사 입니다. 유닛 제조로 얻어진 수많은 음향기술 관련 특허를 보유한 업체로서 609 CE는 그들의 플레그 쉽 모델 입니다. 

각종 수상 경력에 빛나는 크리스털 멤브레인 우퍼와 4Pi 슈퍼트위터와  X-JET II 동축 드라이버를 탑재하여 그야말로 초 광대역을 아우르는 사운드를 재생 합니다. 고급 스러운 크리스털 도장 마감으로 외관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내부 크로스오버 네트워크 조절노브를 뒷면에 배치하여 슈퍼트위터 및 미드 트위터의 게인 조절이 가능하며 외관에서 보여지는 차가운 느낌과 달리 부드럽고 포근하며 섬세한 디테일의 사운드를 뽐내며 바이와이어링 터미널을 채용했습니다.

 

 

 

 

가격에 비해 작은 몸체는 한국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합니다. 약간 차가워보이는 외관에 알루미늄 유닛, 리본 트위터까지.. 보여지는 외관은 차갑고 냉정한 소리가 날 것 같지만 엘락의 사운드는 한없이 부드럽고 고운 입자감이 공간을 가득채우는 따뜻한 사운드 입니다. 미립자의 섬세한 표현으로 음악을 음악답게 풀어냅니다. 크기는 작더라도 내어주는 음은 대형기입니다. 우리나라 주거공간에 가장 적합한 스피커라는 생각입니다. 슈타커 첼로의 선율은 좀 더 세분화되어 정교하게 들립니다. 대편성의 거대한 스케일도 인상적이었고, 김광석의 노래에서는 노래가 전해주는 쓸쓸함과 외로움의 감정이 그대로 전달되었습니다. 

 

Wilson Audio Sophia III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5종의 스피커가 4종의 유럽산과 1종의 미국산이 되었습니다. 소피아는 아메리칸 하이엔드 사운드의 대표적인 스피커 라고 할 수 있는 윌슨오디오의 엔트리 급 스피커 입니다. 2001년 처음 생산 된 소피아는  가격적인 엔트리 모델 일뿐 그랜드 슬램 X-1, 와트/퍼피 등의 형제 모델의 설계사상과 유닛등을 그대로 이어받아 상대적으로 드라이빙이 쉬운 스피커로 개발 되어졌습니다. 

3세대 소피아는 개량이 거듭된 상급기들에 적용된 유닛을 그대로 탑재하여 빠른 반응으로 경쾌하고 잔향감 있는 높은 다이나믹레인지의 사운드를 들려 주며 싱글와이어링을 지원하는 스피커 입니다. 사진에서 보여지는 노란색의 발랄한 색상과 달리 윌슨사 특유의 X-Material, M-Material 등을 사용한 인클로저는 개당 무게가 80 Kg에 육박하는 단단한 놈입니다.

 

 

 

어메리칸 사운드의 전형을 들려줍니다. 스트레이트하게 쭉쭉 뻗어주는 고역, 광활한 사운드 스테이지에 거침없는 해상력이 자기의 존재를 과시합니다. 호방하고 적극적인 사운드로 이전의 다소 소극적인 소피아 구형 모델에 비해 월등한 사운드 퀄리티를 들려줍니다. 대편성에서의 스케일은 발군이었고 VTL 과의 매칭도 좋아서 슈타커의 첼로도 아주 좋았습니다. 특히, 오스카 피터슽 트리오의 재즈는 마치 연주회장을 그대로 옯겨놓은 듯 사실적인 스테이지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연주자들의 열기를 넘어 그 열정까지 전달되는 느낌입니다.

 

 

 

TL-6.5 Series III 프리앰프는 VTL의 선진적인 진공관/MOSFET(metal-oxide semiconductor field-effect transistor) 회로의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하이브리드 타입 프리앰프 입니다. 8개의 풍부한 입력단을 채용하였으며 레퍼런스 모델 TL-7.5 Series II의 일체형 섀시 모델로써 동일한 최고급 부품의 아낌없는 물량 투입으로 초저 임피던스 출력 스테이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빠른 반응과 역동적이며 중립적이고, 부드러우며 투명한 사운드를 재생합니다.

 

세번째 시리즈로 3세대 모델로의 롱런이 이뤄지고 있는 VTL의 실질적 간판 모델 입니다.  레퍼런스 모델인 지그프리드의 타워형 구조에 반해 전통적인 형태의 섀시에 6550C 출력관 8개씩을 탑재했으며 VTL 파워앰프의 특장점인 5극관, 3극관 모드를 소프트 터치 버튼 하나로 자유로이 선택 할 수 있습니다.  5극관 모드시 450와트, 3극관 모드시 200와트의 출력을 가집니다. 

일반적으로 3극관 모드시 보컬,실내악등 섬세한 표현력이 요구되는 음악 재생에 강점을 보이고 5극관 모드시에는 클레식 대편성 등의 재생에 좋습니다.(시청에는 5극관 모드만 사용) 또한 오토 바이어스 설계로 출력관 교체가 용이하며 출력관마다 관상태를 한눈에 알수 있는 인디케이터 LED가 있어 관 교체시기를 쉽게 파악 할수 있고, 수명이 다한 관에 한해 개별적 교체만도 가능 하므로 편리하고도 경제적인 유지관리가 가능 합니다.  

 

Sooloos Control-15. MD-600 라인업으로 이어지는 메리디안 술루스 미디어 서버 시스템은 이제 하이파이클럽의 주력 소스기기가 되었습니다. 뛰어난 인터페이스와 안정성에 818 Reference Audio Core 프리앰프가 더해저 첨단 디지털 사운드의 완성을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비교 시청회에서는 바로바로 음악을 변경할 수 있는 편리한 인터페이스가 진가를 발휘 했습니다.

 

3일동안 4회에 걸쳐 실시된 시청회는 소스기기와 앰프가 워낙 든든하게 받춰줘서 그런지 다행이도 스피커별로 특별히 나쁜 평가를 받은 스피커는 없었습니다. 모두 자기 개성을 마음껏 발휘하며 다른 소리를 들려주었고, 청음하신 회원 여러분이 공감 하실 수 있을만큼의 개성 넘치는 사운드가 모든 스피커에서 뚜렷이 표출 되었습니다. 스피커를 구동시켰던 VTL 앰프도 프리앰프 1천만원대 파워앰프 2천만원대 이므로 가격대도 어느정도 비슷하게 맞추었습니다. 오히려 스피커에 비해서 앰프가 너무 좋은것 아니냐는 말씀을 하신 분이 계실 정도로 앰프의 능력도 돋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