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301이 압도적으로 인기가 높지만 영국 현지에서는 401을 훨씬 높게 처줍니다. 제 경험으로도 401이 훨씬 기계적으로도 잘만들어진 것 같고 영국인들도 그런 평을 합니다.
그러나 모노용으로만 쓰신다면 301을 써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301은 모노시대에 나온 것으로 수직방향의 진동에 대해서는 거의 무대책인데 모노판은 수직으로는 신호가 없고 좌우로만 신호가 있기 때문에 수직운동에 대해서는 그리 고려를 하지 않았습니다. 스테레오 시대가 오면서 좌우신호를 수직방향으로 넣어서 톤암, 카트리지도 수직의 운동성이 중요하게 되었고 턴테이블도 수직의 진동에 대처하게 되었습니다. 스테레오 시대에 나온 401은 따라서 301보단 기계적으로 더 튼실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기계적 완성도면이나 중고제품의 신뢰성으로 보면 401이 훨씬 좋지만 301이 가지는 역사성(?) 내지는 지명도(?)를 보면 항상 아쉬움이 남을 가능성도 있으므로 잘 생각하셔서 결정하셔야겠죠.
그러나 시중에 나도는 301은 좋은 상태가 극히 드물고 너무 비싸게 부르기 때문에 썩다리 기계를 들여놓으실 가능성이 높으므로 조심하셔야 합니다.
벨트드라이브와 아이들러타입은 여러가지 장단이 있는데 고전적 턴테이블의 아이들러가 진동에 취약해서 스테레오용으로는 좀 그렇습니다. 그러나 모노는 그런게 다 걸러지므로 아이들러 타입의 턴테이블이 주는 저역의 튼실함과 중역의 달콤함은 벨트가 주기 힘듭니다. 따라서 방향은 잘 잡으신 것 같습니다. 토렌스 124도 대안이 될 수 있는데 이 것 역시 썩다리가 많으므로 좀 그렇고 제 경험으론 토렌스는 초기 스테레오 판에 아주 좋은 것 같고 모노는 역시 가라드가 좋아보입니다.
톤암은 카트리지를 뭘 쓰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SPU같은 무겁고 침압이 높은 것은 FR-64가 제격입니다. 침압을 6gr까지도 줄 수 있읍니다. 제 경험으로는 SME 3010이나 3012는 SPU에 잘 맞지 않습니다. 좀 약해서 부데낍니다.
저렴하고 소리도 괜챤은 것으론 데논 DL-102가 있습니다. 이건 SME 옛날 톤암과 잘 어울립니다. 소리도 좋고 고출력 MC라서 별도의 트랜스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주의할 점은 바늘 위치가 좀 특이해서 통상적인 오버행 맞추기가 힘듭니다. 오버행 조정의 폭이 큰 톤암을 구입하셔야 합니다.
비싼 것으로는 라이라 헬리콘 모노가 있는데 경침압에 현대 카트리지라서 실효중량이 낮은 현대의 톤암이 좋아보입니다. 누구는 FR-64에 헬리콘을 달아 쓰고 있다고 하는데 좋은 소리가 날 것 같지 않습니다.
저는 TD124-2에 FR-64S+1950년대에 나온 ortofon을 쓰고 있습니다.
가용성이나 가격을 생각하면 DL-102 +SME 3010 또는 SPU mono +FR64S로 하는 것을 권합니다.
ps) 모노lp의 대부분이 pre-RIAA 시기에 나왔으므로 회사마다 eq curve가 다 다릅니다. 사실 모노를 제대로 들으시려면 NAB, AES, ffrr, LP등의 커브를 보정할 수 있는 포노이큐를 구입하시는 게 좋습니다. Westminster, RCA orthophonic, Decc ffrr, Nixa, ALP 등은 판은 정말 다르게 들립니다. 성능좋고 가격도 적당한 것으로 그람슬리의 Jazz club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