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 게시판엔 첨으로 글을 올리는군요.^^
이글스턴웍스가 내부적으로 진통을 격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안드라를 개발한 기술자가 '루네어'란 회사를 설립해서 억소리나게 비싼
'웨그3'란 스피커를 개발하여 출사표를 던진바 있습니다.
이에 질세라 이글스턴웍스에서 안드라의 형뻘되는 '사보이'를 개발하였으며
드디어 수입이 되어 하이엔드 시장에서 그들의 귀추가 주목이 됩니다.
지난주 자주 들리는 단골샆에서 '드디어 수입이 되었으니 놀러 오시라'는연락을 받고 전혀 안설레이는 마음으로(왜냐면 저와는 거리가 한~참 먼곳에 있는 비싼
기계니까요) 놀러 갔습니다.
샾입구엔 웬 사람키만한 시커먼 관짝같은것이 두개가 있기에 미루어 짐작으로
로 "저놈이 사보이의 박스(?)구나..."하고 알수 있었습니다.
매장으로 들어가니 시커먼 피아노래커와 대리석 갑옷으로 무장한 위용당당한
'사보이'가 자리를 버티고 있었고 그옆엔 평소에 꽤 커보이던 안드라가
그날따라 유난히 작아 보이더군요.
"너무 무거워서 트럭에서 내릴때 중장비를 불러야만 했다"는 사장의 말을
들으면서 그놈과의 첫대면을 했습니다.
전체 컨셉은 기존 안드라와 같았고 전체적으로 스케일이 크게 나올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고역엔 안드라에 쓰이는 다인의 에소타가 쓰였고 트위터 바로 위에 모렐의
미드레인지,그리고 트위터 아래로 다시 모렐의 미드레인지가 두개(이런것도
가상동축 이라고 해야하나요?) 나란히 있으며 그 아래로 유~명한 다인의
12" 떠블 우퍼가 두개(총 네개죠. 으흐흐..).
측면엔 이글스턴웍스가 도입하여 화재가 되었던 유명한 대리석 판때기가 덧대
있는데 그 무게만도 상당할것 같더군요. 혹시 나중에 패기처분하게 된다면
그 대리석을 떼어내서 웬만한 묘비를 세워도 될것 같았습니다.
오디오리서치 레퍼런스300 파워앰프와 레퍼런스2 프리,소닉프론티어+엘가
에 매칭을 한후 나오는 소리는 아주 넓은 음장감과 차분하고 섬세한 분위기
였습니다.
모짜르트의 오페라를 틀자 가수들의 이동하는 무대가 안드라 보다도
더 크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가수의 목소리는 모렐유닛을사용하여 네트웍을 거치지 않고 직접 연결하는
특징 때문인지 질감이 아주 섬세하게 잘 살아 나는것이 덩치로만 미는 스피커가
아니라는것을 설명하는듯 합니다.
무엇보다도 사보이의 장점은 저역 이겠죠.
앞에서 말한바와같이 네개의 12"유닛에서 나오는 초저역은 20평
리스닝 룸을 뒤 흔들고도 남았습니다.
그큰 저역 유닛이 부들~ 부들 떠는 모습은 오디오를 하는 쾌감을 더 극대화
시켜주는듯 했습니다.
비행기로 공수해 온지 하루 밖에 안되었고 전혀 길들이기가 안된 상태라
소리를 어떻더라고 평할수는 없을것 같습니다만 그 큰 키에서 나오는 압도적인
음장감과 단단하고 풍부한 저역은 "왜 하이엔드를 지향하는가?"에대한 해답이
될것도 같았습니다.
이래저래 주변기기와 합하면 전체 시스템이 '억,억'하고도 좀더 될것같은
시스템 이기에 저에게는 먼나라 이야기 였지만 그 시스템을 들여놓고 튜닝을
하는 즐거운 상상이라도 할수 있는 행복한 오후 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