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3회 시청회 후기. 1부 : 스위스와 독일이 만나면 과연 어떤 소리가 날까? Orpheus Heritage Opus II 시리즈


393회 시청회는 스위스와 독일의 만남이다. 스위스의 오르페우스(Orpheus)의 레퍼런스 라인의 프리, 파워앰프, SACD 플레이어와 독일 스피커 카이저 어쿠스틱스(Kaiser Acoustics)의 독특한 모양의 카웨로 클래식(Kawero! Classic) 스피커이다. 모두 처음 들어보는 앰프와 스피커로 오르페우스 앰프는 스테레오 앰프를 잠깐 들어 보았으나 투명한 스위스의 사운드라는 정도밖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

스위스 오디오는 모두 공통적으로 정밀한 알루미늄 새시와 스위스의 자연과 같은 맑고 투명한 소리를 들려준다. 반면 독일의 오디오는 독일의 장인 정신이 반영된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제품들이 많다. 독일 카이저 어쿠스틱스의 카웨로 클래식 스피커도 독특한 모양으로 어떤 사운드를 들려줄지 짐작이 안 되고, 스위스의 오르페우스 앰프와의 조합은 과연 어떤 소리를 들려줄지 가늠할 수가 없지만 새로운 오디오에서의 어떤 새로운 사운드를 들려줄지 기대가 되었다.


오르페우스(Orpheus)

브랜드명이자 회사명인 오르페우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음유시인, 리라의 명수이다. 그의 노래와 리라 연주는 초목과 짐승들까지도 감동시켰다고 한다. 오르페우스 브랜드의 로고는 리라이다. 브랜드의 엠블럼은 조화, 충실함, 열정의 상징인 오르페우스의 리라를 나타내는데, 이는 회사가 지키려고 노력하는 세 가지 키워드이다.

오르페우스는 스위스에서 설립된 2001년부터 오르페우스의 정신을 제품 제조에 반영하여 유명한 '스위스 메이드'로 만들어 내고 있다. 최고의 정밀도를 자랑하는 스위스 제조사로서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품질과 정밀도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Heritage Line Opus II는 어떤 타협도 무시하고 완벽함을 추구한 레퍼런스 라인이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엔지니어링 기술을 투입하여 개발한 Heritage Line Opus II는 녹음 자체가 의도한 최고 수준의 음질을 재현한다는 유일한 목표로 이전에 들어본 적이 없는 역동성을 드러내며 전반적인 투명성을 보장한다. "Opus II"라고 불리는 오르페우스의 새로운 비전은 하이엔드 오디오의 중요한 새 장을 열었다.

오르페우스 라인업

오르페우스의 라인업은 레퍼런스 라인업 헤리지티(Heritage) 시리즈와 그다음의 앱솔루트(Absolute) 시리즈 그리고 케이블 제품인 스텔라(Stellar) 시리즈가 있다.

  • 헤리지티 라인 : Heritage Opus II SACD 플레이어, Heritage Opus II 프리앰프, Heritage Opus II 모노블록 파워앰프
  • 앱솔루트 라인 : Absolute SACD 플레이어, Absolute CD 플레이어, Absolute 프리앰프, Absolute 스테레오 파워앰프, Absolute 인티앰프
  • 스텔라 Line : Stellar Ultimate 전원 케이블

Orpheus Heritage Opus II SACD Player

오르페우스 Heritage Opus II SACD 플레이어는 레퍼런스 라인에 걸맞은 전원 분리형 SACD 플레이어다. 그뿐만 아니라 전원 공급 장치에서부터 SACD 출력까지의 실제 듀얼 모노 아키텍처로 구성되어 있다. 즉 좌·우 각 채널에 대한 전용 전원 공급 장치 회로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다. 또한 네트워크 품질에 관계없이 SACD의 온도 안정성을 보장하는 Orpheus의 전원 분배기를 가지고 있다.

디지털 회로부터 아날로그 출력 회로까지 모든 회로는 실제 듀얼 모노 DAC 토폴로지로 구성되어 있다. 디지털 회로는 출력 노이즈 플로어를 줄이기 위해 채널당 8개의 DAC 결합하였다. 또한 완벽한 밸런싱을 위해 각 채널의 출력 전압을 0에서 -15.9dB까지 0.1dB 단계로 미세 조정이 가능하다. 이는 왼쪽과 오른쪽 채널 사이의 출력 전압 밸런싱을 해결할 수 있다. 안전장치는 정해진 이상의 공급 전압 저하를 감지하면 자동 음소거가 실행된다.

패널 전면에는 왼쪽에 커다란 로고가 있고 그 옆에 SACD 플레이어의 동작 상태를 표시하는 디스플레이가 있다. 오른쪽에는 음반 트레이가 있고 바로 아래 동작 버튼이 있다. 이 동작 버튼은 터치식 버튼으로 누르면 바로 동작하지 않고 조금 실행이 느린 편이다. 전원 버튼은 별도의 전원 장치(PSU) 왼쪽에 위치하며 'ON'되면 버튼 주위가 밝게 빛난다.

뒤쪽 패널의 하단에는 전원을 연결하는 RIGHT, MAIN, LEFT 전원을 연결하는 커넥터가 있으며 좌·우 측에 각 채널의 XLR, RCA 출력 단자가 있으며 USB-B 입력단자가 중앙에 있다. 이 SACD 플레이어는 오직 SACD와 CD를 사용할 수 있으며 네트워크는 지원하지 않는다.

사양

  • 형식: SACD 플레이어
  • SACD 메커니즘: D&M
  • 호환되는 디스크 유형: SACD, CD, CD-R, CD-RW
  • 디지털 입력 : USB-B
  • 지원되는 샘플 속도
    PCM: 최대 384kHz&32비트
    DSD: 최대 DSD256
  • 아날로그 출력: XLR, RCA (스테레오)
  • THD+N: <0.0003%(-110.5dB)@1kHz, 0dBFs
  • Crosstalk: L-R 또는 R-L <-126dB
  • 클립대노이즈비: <-126dB(XLR), <-126dB(RCA)
  • 출력 임피던스: 50Ω(XLR), 25Ω(RCA)
  • 입력 전압 범위: ± 8%
  • 최대 소비전력: 100W
  • 대기 소비량: 1W 미만
  • 크기:
    본체: 폭 440mm, 높이(+ 스파이크) 175mm, 깊이 440mm
    PSU: 폭 440mm, 높이(+ 스파이크) 301mm, 깊이 440mm
    무게(전원공급장치 포함): 52kg

Orpheus Heritage Opus II Preamplifier

오르페우스 Heritage Opus II 프리앰프는 설계에서부터 제작까지 완벽한 듀얼 파워 구성과 완벽한 전원 분리 초하이엔드 프리앰프이다. 전원 연결은 각 채널과 메인을 각각 부속된 별도의 케이블로 전원 장치와 본체를 연결한다. 전원 스위치는 전원 장치(PSU)에 있으며, 본체에는 우측에 볼륨 다이얼과 왼쪽에 큼직한 디스플레이와 3개의 조작 버튼이 있는 심플한 모습이다. 입력 포트의 선택은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며 조작 버튼이나 리모컨을 사용하여 설정할 수 있다.

뒤편 패널에는 중앙에 좌·우 채널 각 3개의 XLR과 RCA 입력 단자가 배치되어 있으며 왼쪽과 오른쪽 각 채널의 출력으로 XLR과 RCA 출력이 2개 마련되어 있다. 특히 출력 B는 볼륨 제어 기능이 있는 소스기기를 연결하기 위해 바이패스 모드에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뒤편 패널 Left 출력단자 옆에 접지단자가 있는데, 패널의 접지 메뉴 선택으로 신호 접지가 접지에 연결(TIED) 하거나 접지에서 분리(LIFTED) 할 수 있다. 안전장치는 정해진 이상의 공급 전압 저하를 감지하면 자동 음소거(Mute)가 실행된다.

 Heritage Opus II 프리앰프 아키텍처

  • 광대역 회로를 구현하여 5Hz~1.5MHz (+0dB, -0.1dB)까지의 광대역 신호를 처리할 수 있다.
  • 듀얼 아날로그 풀 밸런스 디스크리트 프리앰프
  • 각 채널(왼쪽 및 오른쪽) 전용 전원 공급 장치 회로
  • 네트워크 품질에 관계없이 프리앰프의 온도 안정성을 보장하는 오르페우스의 파워 스플리터
  • 출력 B: 볼륨 제어 기능이 있는 소스기기를 연결하기 위해 바이패스 모드에서 사용할 수 있다.
  • 양 채널이 독립적으로 ±12.5dB 사이에서 게인 조정(0.1dB 단위)
  • 로그 분포 아키텍처를 사용하여 일정한 임피던스 저항성 사중 극자 기반 볼륨 제어 기술을 사용한다.
    즉 볼륨을 조절하여도 임피던스 값이 항상 일정한 값을 유지한다.
  • 볼륨 조절
    조정 범위 -127.5dB~+6dB(0.5dB 단위)
    밸런스 보정 범위 ±12.8dB(0.1dB 단위)

사양

  • 형식 : 풀 밸런스 프리앰프
  • 입력: XLR, RCA
  • 입력 임피던스: 94kΩ(XLR). 47kΩ(RCA)
  • 출력
    출력 A: XLR 또는 RCA
    출력 B: XLR 또는 RCA
  • 주파수 범위: 5Hz~1.5MHz (+0dB, -0.1dB)
  • THD+N(22Hz ~ 44kHz): <0.00063%@1kHz(-105dB)
  • 클립대잡음비: -132dB (입력 Bal), -126dB (입력 Unbal)
  • 볼륨 조절
    조정 범위 -127.5dB~+6dB(0.5dB 단위)
    밸런스 보정 범위 ±12.8dB(0.1dB 단위)
  • 입력 전압 범위: ±8%
  • 최대 소비전력: 60W
  • 대기 전력: 1W 미만
  • 크기
    앰프 : 폭 440mm, 높이(+ 스파이크) 175mm, 깊이 440mm
    PSU: 폭 440mm, 높이(+ 스파이크) 301mm, 깊이 440mm
    무게(전원공급장치 포함): 50kg

Orpheus Heritage Opus II Mono Amplifier

최고의 소리를 위한 오르페우스 사의 모든 역량이 총집결된 Heritage Opus II 라인의 고급스럽고 자연스러운 소리를 가지고 있는 초하이엔드 모노블록 파워앰프이다. 디자인은 매우 고급스러우면서도 단순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좌·우의 물결무늬의 방열판이 독특한 아름다움을 가진 현대적인 디자인이다. 전면 패널의 왼쪽 하단에 누르면 주변에 밝아지는 전원 스위치가 있으며 왼쪽 중앙에 접지상태, XLR 연결, 경고음의 3개의 표시등이 있다.

파워앰프의 출력은 4옴에 800W만을 지정하고 있으며 최대출력은 2200W이며 안전장치가 동작하기 전까지는 동작할 수 있다. 주파수 범위는 5Hz ~ 90kHz(+0dB, -0.1dB), 0.7Hz ~ 165kHz(-3dB) 이며 이는 매우 광대역의 회로를 구성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왜곡 특성과 잡음 특성도 상당히 우수하여 배경이 조용한 사운드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다양한 안전장치는 사용자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철저한 안전장치를 구비하고 있다.

뒤편 패널에는 중앙에 XLR과 RCA 입력단자가 배치되어 있으며 한 쌍의 스피커 출력단자가 있는데 오른쪽과 왼쪽 각 채널의 출력으로 XLR과 RCA 출력이 2개 마련되어 있다. 특히 출력 B는 볼륨 제어 기능이 있는 소스기기를 연결하기 위해 바이패스 모드에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뒤편 패널 Left 출력단자 옆에 접지단자가 있는데 접지단자 위쪽의 토글스위치로 신호 접지가 접지에 연결(TIED) 하거나 접지에서 분리(LIFTED) 할 수 있다.

헤리티지 모노 모노블록 파워앰프 특징

  • 광대역 회로를 구현하여 5Hz ~ 90kHz(+0dB, -0.1dB), 0.7Hz ~ 165kHz(-3dB)까지 신호처리
  • 고유한 온도 보상 바이어스 전류 회로를 채택하여 온도가 변경되어도 바이어스 전류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 총 96A 피크-투-피크에 대한 12개의 고해상도 MOSFET을 갖춘 듀얼 모노 토폴로지
  • 대형 전원 공급 장치 회로, 간섭을 제거하기 위한 주 전압의 디커플링 캐패시터
  • DC 프리 출력
  • 철저한 안전장치
  • 기생 DC(리플)를 제거한 전원 출력 보장
  • 주파수가 너무 낮은 경우(DC) 스피커를 보호하기 위한 출력 전압 모니터링 회로 입력에 적용된다.
  • 출력 전류는 +-45A 피크로 제한된다.
  • 과전류 보호: 전류가 20Arms 이상(4옴에서 1600W)일 경우 전원 출력을 차단한다.

Heritage OPUS II 모노블록 파워앰프는 거대한 출력이나 2옴 등의 낮은 임피던스에서 안정적인 출력을 보장하는 매머드급 출력의 파워앰프는 아니다. 그러나 광대역의 신호를 왜곡이 극히 적은 순수한 신호를 증폭하는 파워앰프이다. 또한 사용자가 앰프를 사용하는 도중에 전원이나 회로의 문제가 발생하여도 스피커를 손상시키거나 앰프가 파손되지 않도록 철저한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은 안정적인 파워앰프이다. 또한 표면적으로 보이는 전기적인 사양보다 입력된 신호를 왜곡이 가장 최소화하여 음악의 아름다움을 들려주는 파워앰프이다.

사양

  • 형식 : 모노블록 파워앰프
  • 오디오 출력: 800Wrms/4옴
  • 연속 피크 전력: 2200W
  • 순간 전력 피크(<200ms): 3600W
  • 주파수 범위: 5Hz ~ 90kHz(+0dB, -0.1dB), 0.7Hz ~ 165kHz(-3dB)
  • THD+N(@ 800W/4Ohm): <0.0018%@1kHz, (-95dB)@22Hz~40kHz
  • THD+N 언로드: <0.0007%@1kHz(-103dB)
  • 클립 대 잡음비: -123dB(XLR), -123dB(RCA)
  • 이득: RAC 33.1dB(45.28V/V), 밸런스 27.1dB(22.64V/V)
  • 출력 임피던스: 0.0072Ohm
  • 댐핑 팩터: @ 8Ω 1100
  • 입력: XLR 또는 RCA
  • 입력 임피던스: 94kΩ(XLR), 47kΩ(RCA)
  • 입력 전압: 115 또는 230V
  • 입력 전압 범위: ± 15%
  • 공칭 전력 소비 전력: 1200W
  • 대기 소비전력: 1W 미만
  • 크기: 높이 271mm, 깊이 440mm, 폭 440mm
  • 무게: 56kg

시연기기

  • CD/SACD 플레이어 Orpheus Heritage Opus II SACD Player
  • 프리앰프 Orpheus Heritage Opus II Preamplifier
  • 파워앰프 Orpheus Heritage Opus II Mono Amplifier
  • 스피커 Kaiser Acoustics Kawero! Classic
  • 케이블 Synergistic Research SRX Cables

시연기기는 오르페우스의 24년에 새로 발표한 신제품 헤리티지 라인의 SACD 플레이어, 프리앰프, 모노블록 파워앰프와 스피커는 카이저 어쿠스틱스의 카웨로 클래식 플로어스탠드 스피커이다. 사실 형식이 플로어스탠드 스피커이지만 크기로만 보면 톨보이보다 약간 큰 정도의 크기를 가진 스피커이다. 스피커의 마감은 전면에 양쪽으로 균형을 이루는 상당히 특이한 문양의 무늬목으로 마감되어 있으며 가정의 거실에 두어도 크기가 부담이 되지 않고 그 아름다운 외관 또한 현대적인 조형물 같은 아름다운 모습으로 어디에서나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오르페우스의 Heritage Opus II SACD 플레이어는 스위스의 정밀한 알루미늄 외관의 전원 분형으로 소스기기로는 드문 철저한 음질 위주의 제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Heritage Opus II 프리앰프는 전원 분리형 구조로 전면에 디스플레이와 커다란 볼륨 다이얼과 몇 개의 버튼만 장착된 매우 심플한 모습이다. Heritage Opus II 모노블록 파워앰프는 전면에 브랜드 로고와 파워 스위치만 있는 매우 간결한 모양으로 좌우의 독특한 문양의 방열판과 함께 순도 높은 투명한 음을 들려줄 것 같은 모습이다. 오르페우스의 모든 제품의 접지 모드는 Lifted로 설정되어 있다.

카웨로 클래식 스피커는 크기도 위압적으로 크지는 않았으나 무게가 100kg에 육박하는 무거운 스피카로 선택 사양인 스틸포인트 Ultra 아이솔레이션 받침대가 장착되어 있었다. 스피커는 구동하기가 그리 어려워 보이지는 않으나 리본 트위터와 미드 유닛을 어떻게 조화롭게 울릴 수 있느냐가 관건인 것으로 보였다. 오르페우스의 앰프와 SACD Player는 제품의 따끈따끈한 신제품이라 기본적인 정보 이외에 구체적인 내용이 전혀 알려지지 않아 성향이나 특징을 알 수가 없어 소리를 짐작할 수가 없었다.


청음

시청회의 진행은 시간 관계상 1부와 2부로 나누어 진행하였지만 모두 카이저 어쿠스틱스의 카웨로 클래식 스피커와 오르페우스 프리, 파워앰프와 SACD 플레이어를 사용하여 CD와 SACD로 진행하였다. 시연곡은 특정 장르에 편중되지 않고 재즈 보컬, 현대음악 클래식, 장사익의 보컬 곡, 미사 크리올라, 락 블루스, 대편성 관현악, 성악이 포함된 발레음악 등 다양한 음악을 시연하였다.

시청회를 시작하기 전부터 시청회를 진행하는 한 대표님께서 이번 시청회의 사운드는 스스로 만족할 만큼 좋은 사운드라는 것을 몇 번이나 강조하였다. 평소의 성향으로 보아 웬만큼 소리에 자신이 있지 않으면 저렇게 대놓고 좋은 사운드라고 세팅을 조금도 변경하지 말라고 강조하는 사실로 보아 좋은 사운드일 것으로 기대가 되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많은 시청회와 시연회를 통한 경험으로는 그 좋은 사운드라는 것이 누구에게나 좋은 사운드라기보다는 사운드 성향이 맞는 사람에게는 훌륭한 최고의 사운드이지만 성향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냥 좋은 사운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I Love Being Here With You - Diana Krall
시작 시간 - 5:50

다이애나 크롤의 《Live In Paris》에 수록된 재즈곡인데 원곡은 1961년 페기 리(Peggy Lee)가 처음 부른 곳으로 이렇게 템포가 빠르지 않은 스윙감 넘치는 재즈곡인데 템포가 빨라지니 전혀 생소한 곡처럼 들린다. 노래의 제목은 한국어로 '나는 당신과 함께 여기 있는 것이 좋아요'로 노랫말의 내용도 사랑의 세레나데인데 전혀 사랑하는 감정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빠른 곡으로 편곡되어 개인적으로 다이애나 크롤의 매력을 느껴보기도 전에 휘리릭 지나가 버린다.

일반적으로 이런 빠른 템포의 곡은 오디오의 좋은 사운드를 들려 주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도입부의 박수소리가 귀에 따갑지 않은 것이 좋은 소리가 예감되었다. 템포는 빠르지만 음악이 시작되자마자 아날로그 느낌이 훅 치고 들어온다. 단단하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어쿠스틱하게 느껴지는 베이스를 바탕으로 피아노가 투명하지는 않지만 맑고 선명한 편이다. 템포는 빠르지만 자극적이지 않은 일렉 기타의 소리가 친근하게 어우러지면 재즈의 리듬이 느껴지지만 소란스럽지는 않다.

이런 빠르고 많은 악기가 등장하는 음악은 선명함을 강조하는 오디오에서는 다소 소란스럽게 들리나 카웨로와 오르페우스는 선명하거나 저음이 대단하지는 않지만 소란스럽지 않게 잘 풀어 나간다. 단지 템포가 빨라 다이애나 크롤의 섬세한 보컬을 느껴볼 수는 없다.

Exemplum in Memoriam Gwangju - 임윤찬, 홍석원, 광주 시립 교향악단
시작 시간 - 16:30

윤이상은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지만 20세기 현대음악 작곡가 중에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작곡가이다. 그러나 이념 문제로 우리나라에서는 활동할 수가 없어 독일에 작품 활동을 하다 독일에서 생을 마감하였다. 윤이상의 음악의 특징이라면 가야금 거문고 등의 우리나라 국악의 연주 기법을 서양의 악기로 표현하였다. 윤이상의 교향시 〈광주여 영원하라〉는 20분 분량의 교향시 작품으로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과거에는 우리나라 악단에서는 연주할 수가 없어 연주가 전무했으나 이제 광주 시립 교향악단의 연주로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음악은 현대음악의 작품으로 고전음악의 선율은 찾아볼 수 없고 다이내믹한 불협화음이 춤을 추는 음악으로 나에게는 어려운 음악이다. 또한 이러한 현대음악은 오디오로 잘 표현하기도 어렵다. 도입부부터 팀파니의 연타와 관현악과 금관이 포효하는 불안한 느낌의 상황이 잘 느껴진다. 다이내믹하고 복잡하게 얽힌 현대음악의 리듬을 소란스럽지 않게 잘 풀어 나간다.

자연스럽지는 않지만 음악이 표현하는 감정이 잘 느껴지면 윤이상의 음악도 자극적이지 않고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전에는 소란스럽고 음악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들을 느낄 수가 없어 끝까지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카웨로와 오르페우스의 연주는 불안감, 분노, 슬픔, 좌절 등의 느낌이 현대음악의 복잡한 음조 속에서도 그대로 느껴진다. 음악을 자연스럽게 풀어가는 능력이 좋다는 것이 느껴지는 뭔가 묘한 느낌이 있는 사운드이다.

봄날은 간다 - 장사익
시작 시간 - 27:28

〈봄날은 간다〉는 1954년에 가수 백설희가 발표한 곡으로 멜로디를 배제하고 읽으면 시로 여겨도 좋을 만큼 아름다운 노랫말이 특징이다. 사실 이 노래에는 화사한 봄날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전쟁 직후의 정신적인 피폐를 위로하는 짙은 서정성으로 슬픔과 퇴폐와 절망의 정서가 뒤엉켜 있다. 하지만 이만큼 한국 여인의 한을 잘 표현한 작품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슬퍼서 더욱 아름다운 노래이기도 하다.

카웨로와 오르페우스가 만들어 내는 장사익의 노래는 감정이 가득 실려 템포도 더 느리고 둥둥둥 가슴을 때리는 북소리와 구슬픈 아쟁의 연주는 생생하고 더 장중하고 더 비장하게 가슴을 파고든다. 그래서 봄날이 간다는 사실 더 슬프고 무겁게 다가오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노랫말이 이렇게 절절하게 전달될 수 있을까? 이것이 바로 장사익의 특기이자 트레이드 마크이며, 노랫말에 공감하여 노래에 혼을 실어 부르고 있는 그 감성이 그대로 느껴진다.

장사익의 보컬은 거친 면이 있지만 카웨로와 오르페우스는 그리 거친 면이 두드러지지 않으나 둥둥둥 공간에 울려 퍼지는 북소리는 노래 구절구절에 실린 감성을 그대로 전해준다. 그래서 듣고 있으면 가슴이 울컥해진다. 장사익의 〈봄날은 간다〉를 들으며 결국은 음악을 들으려고 하는데 선명한 소리, 넓은 대역폭, 단단한 저음을 따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

Ariel Ramirez : Misa Criolla - José Carreras
시작 시간 - 36:13

1963년 아리엘 라미레즈가 작곡한 〈미사 크리올라〉는 남미 전통음악을 채용한 미사곡으로 미사의 전통적 구성을 따르면서도 안데스 민속음악, 고원지대의 인디오 춤곡, 아르헨티나 민속음악 등을 채택했다. 미사곡의 성스러운 분위는 그대로이지만 리듬과 연주 악기는 남미의 전통적인 리듬이 곳곳에 숨어있다. '크리올'이란 백인과 흑인의 혼혈을 뜻하며 이곡이 사양의 미사 양식과 남미의 리듬과 정신이 아우러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주는 합창단, 독창자, 오르간 혹은 피아노, 다양한 라틴 아메리카 타악기로 연주되었으며 특히 호세 카레라스의 부드러우면서도 성스러움을 품고 있는 노래가 절창이다.

곡이 시작되자마자 먼 곳에서 단단하지는 않지만 둥둥 울리는 북소리와 북채가 부딪치는 소리가 정말 리얼하게 귀에 꽂힌다. 따라오는 부드러운 호세 카레라스 노래가 공간에 던져지며 녹음 현장 공간의 느낌이 전해진다. 이어지는 성스러운 분위기의 합창이 사운드 스테이지에 뒤쪽으로 둥실 떠오르며 저절로 성스러운 분위기에 빠지게 된다. 이 곡을 여러 번 들어왔지만 이렇게 합창이 아름답고 성스럽게 들은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 둥둥둥 울리는 북소리는 과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게 성스러운 분위기를 돋우어 준다.

오늘 시연곡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카레라스의 힘을 빼고 부르는 숭고한 느낌을 주는 절창과 가슴을 울리는 북소리와 함께 자연스럽고 곱게 울려 퍼지는 합창의 하모닉이 이루어 내는 사운드는 천상의 사운드를 듣는 듯하다. 카이저 어쿠스틱스 카웨로와 오르페우스의 투명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울림이 이 곡의 녹음이 우수하고 자연스럽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김현호
2부에서 계속